직장인 대부분, 가정생활보다 일에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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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부분, 가정생활보다 일에 비중 높아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8.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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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일·가정 양립의식 실태 조사

일반 근로자들이 평균 근로시간이 법정근로시간에 비해 실제 근로시간이 다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소재 기업 및 기관에 종사하는 일반근로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실태조사에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 일주일에 4일 이상 초과근무로 가정생활보다는 일에 비중을 둔 생활패턴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회장:차귀숙)와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가 함께 ‘일·가정 양립의식 실태 및 의식’을 조사하고 지난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일과 생활의 조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점에 진행된 이번 조사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문화와 가정환경을 점검하고,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이를 위한 제안사항 등을 수합하고자 실시하게 됐다.

가사와 육아를 대한 분담에 대해서는 평일 하루 가사 활동 시간에 관해 남자는 평균적으로 30분에서 1시간30분 정도 가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여자의 경우 평균 2시간30분에서 3시간30분 정도 가사활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즉, 여자가 남자보다 하루 중 가사활동을 약 1.8배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하루 아이돌보기 시간에 있어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하루 중 아이돌보기를 약 1.5배 더 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생활에 있어 만은 부분이 여성의 몫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꼬집었다. 남성의 경우 일과 생활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일 중심의 생활 패턴을 강화시키고, 여성은 일과 가사 및 육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서울Y측은 “남성과 여성의 가사노동 참여 불균형이 한국 사회에 오래된 문화로 인식되거나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결론을 넘어 개선을 위한 노력과 새로운 방안 모색이 연계가 필요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별에 따라 일과 가족의 양립을 방해하는 요인을 살펴봤을 때, 남자는 장시간 노동을 강조하는 기업문화(60.7%)와 국가지원의 부족(59.7%)이 높은 부분을 차지했다. 여자는 국가지원의 부족(65.9%), 가정일은 여성에게 전담하게 하는 사회풍토(60.6%)가 일가족 양립 방해요인으로 선택됐다.

이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먼저 조직문화의 변화를 위한 적극적 대책이 제시됐다. 국가차원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사회운동이 필요하고 업무 효육을 높여 야근 줄이기와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문화 바꾸기와 같은 실천가능한 캠페인이 제시됐다. 또 육아휴직, 육아기단축근무제, 배우자출산휴가 등 남성이 사용할 수 있는 육아관련 휴직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도 제안됐다. 현재 육아휴직의 경우 부모는 자녀가 만6세까지 각각 12개월씩 사용 가능하다. 배우자출산휴가는 5일 부여되며 3일은 유급으로, 2일은 무급으로 사용 가능하다. 서울Y측은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암묵적 인식을 버리고 육아휴직관련제도에 대해 남성을 대상으로 사용가능한 다양한 육아관련 휴직제도에 대한 정보를 활발하게 홍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아휴직급여의 현실화 및 육아휴직 의무화 추진도 필요하다.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육아휴직급여가 생활유지에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육아휴직급여를 현재 급여 40%(100만 원 이내) 수준보다 높여야 하고 남성의 육아휴직에 대해 일반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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