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이집트의 치유와 평화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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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이집트의 치유와 평화 위해 기도하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8.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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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 기도서신 보내... 현지 교회 17곳 불타는 등 피해 심각

이집트 군부와 무함마드 전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 사이에서 시작된 유혈사태 사망자가 1,300여 명에 이른다는 현지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세계 교회가 더 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기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시위와 군부의 무력진압 소식을 접한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는 지난 15일 “이집트의 치유와 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회원 교회들에게 요청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회원교회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이집트 국민들의 상호 인정을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의 분산, 정치적 견해와 종교의 다양성 인정밖에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WCC와 회원교회들은 이집트 폭력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어느 쪽이든 폭력을 즉각적으로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1년 혁명 이래 이집트에 당면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표현한 트베이트 총무는 “모든 구성원이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 대한 믿음으로 현재의 도전과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맞이하고 있다”며 “현 사태가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으로 이해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는 군부와 시위대의 충돌로 1천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무력충돌로 인해 교회도 17곳이나 불타는 등 엄청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집트 현지에서 사역중인 A선교사는 “서방나라들은 인권적인 면만 부각하며 이집트 임시정부를 비난하는데, 무슬림 형제단은 이와 같은 점을 십분 활용해 외부적으로는 서방의 동정을 구하고, 내부적으로는 계속해서 폭력을 선동, 유발하는 시위를 해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언론들의 편파적인 보도를 지적한 그는 △이 나라가 내전의 시작에 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도록 △이슬람주의 세력이 더 이상 득세하지 못하도록 △복음의 영광이 가리워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각 기도를 요청했다.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기독교계 언론 SAT-7의 CEO 테랜트 에스콧(Terence Ascott)박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말부터 격화된 소요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40여 개의 교회와 3개의 이집트성서공회 소속 서점, 3개의 기독교학교, 고아원 등이 공격을 당했다”며 “하지만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신앙적 결속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콥트교회 교황 타와드로우스 2세는 (HH Tawadrous II) “이번 사태는 무슬림 형제단과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의 선동이 원인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콥트교회의 교인들은 예배당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며 이집트가 회복되기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언론사가 첨부한 무너진 한 건물의 사진에는 ‘당신의 적을 사랑하라’, ‘우리는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등의 메시지가 남겨져있어 이집트 교계가 취한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에스콧 박사는 “폭력사태가 빨리 종식 되도록, 모든 시민들을 위한 효과적인 법과 질서에 의한 통치가 재구축되도록,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공격으로부터 교회와 시설들이 보호받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집트가 과도기를 넘어 모든 시민들의 유익을 위해 통치되는 나라로 서고,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요청하며 “앞으로 이집트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이집트인들의 필요를 다룸에 있어서 더 주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기회를 얻고, 그 나라에 치유와 화해를 가져오는데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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