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독교인의 축제 WCC 총회에 한국교회 신앙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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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독교인의 축제 WCC 총회에 한국교회 신앙 심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7.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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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좌담 - ‘wcc 부산총회를 말한다’

WCC는 교회들의 협의체, 2차 세계대전 후 “전쟁 막자” 공감대 형성
인도 뉴델리 후 반세기 만에 아시아 개최... 동북아 평화 중요성 고조
동성애 옹호, 다원주의, 용공 등 근거 없는 음해 벗고 성숙하게 맞아야

WCC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의미와 항간에 떠도는 왜곡과 오해를 바로잡는 특집좌담이 지난달 24일 목동 CBS 사옥에서 녹화됐다. 이 좌담은 지난 1일 기독교계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사진 좌로부터 박종화, 김학중, 장상, 손달익 목사.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28일 사전대회를 시작으로 30일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하는 WCC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며 약 열흘간 동북아시아 평화와 지구적 이슈, 생명과 평화의 관점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과제 등을 다루게 된다.

그러나 총회를 앞두고도 아직까지 한국 교회 안에서는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 또 WCC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조건적인 매도와 음해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WCC를 둘러싼 음해와 왜곡을 딛고 세계교회협의회가 어떠한 조직이고 기독교단체로써 역사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왔는지를 조명하는 좌담회가 열렸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좌담회는 CBS와 CTS, C채널, 굿TV 등에서 지난 1일 중계했고,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의 사회로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와 전 이화여대 총장 장상 박사, 그리고 예장 통합 손달익 총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WCC 부산총회의 의미와 용공과 동성애 조장, 종교다원주의 등 한국 교회 안에서 일고 있는 다양한 논란에 대해 점검해보았다. <편집자 주>


김학중 -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가 오는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정말 중요한 행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WCC 총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1961년 뉴델리 이후 아시아에서 반세기 만에 다시 열린다는 것이고요, 둘째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 총회가 열린다는 점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WCC 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 총회를 어떻게 잘 치를 것인지 의미와 전망을 짚어보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많은 성도들이 WCC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WCC 소개를 부탁합니다.

박종화 - WCC는 ‘World Council of churches’라는 영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 가운데 C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장로교, 성공회, 감리교 등이 참여하듯이 회원으로 각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라는 점입니다. 교회들이 모여서 중요한 문제, 즉 신학이나 선교 등을 함께 다루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협의합니다. 협의된 내용을 각 교단이 가져가서 감당할 만큼 실천을 하지요. 협의회는 본부가 강력한 권한을 발동한다던지, 교회정치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봉사를 하고 신학을 논의하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기독교 협의체로 역할을 감당합니다. 자발적이고 폭이 넓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죠.

무슨 내용이든 총회에서 다룰 수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지 않으면 결정되지 않습니다. 첫 태동은 2차 세계대전 후 이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교회들의 소명에서 시작됐습니다. 전후에 빈곤과 착취에 시달리니가 물질적 축복도 나누고 영적 부흥도 같이 하자는 마음을 모은 것이죠. 지금 WCC 안에는 110개 나라에서 350여 교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단체 중 가장 큰 규모죠.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예장 통합과 감리교, 기장과 성공회 등이 회원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김학중 - 전 세계가 WCC 총회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WCC 총회가 주목을 받고 있나요?

손달익 -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첫 총회가 열렸습니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온 세상이 비관적인 상황이었죠. 냉전체제도 등장하던 시점입니다. 이 모든 갈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희망을 불러오기 위해 WCC가 등장했고, 인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그때부터 WCC는 교회 안의 문제를 넘어서 전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고,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성경에서 해답을 찾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개신교 단체이면서도 오순절과 정교회, 가톨릭까지 부분적으로 참여하면서 세계사적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세계인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김 - 왜 한국의 부산이 10차 총회 장소로 선택이 됐을까요?

장상 - 1961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인도 뉴델리 총회 이후 50년 만에 한국에서 총회를 열게 됐죠. WCC는 7년마다 총회를 엽니다. 안식년과 비슷한 주기입니다. 이것은 7년마다 WCC가 세계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시각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집니다. 정치적으로는 분단의 상황이고, 정전 60주년의 시점에 와있죠. 또 핵문제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지중해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대서양을 거쳐 태평양으로 오는데 그 중에서도 동북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한국이 중요한 것이죠. 또 우리나라는 평화롭게 지내지만 밖으로 나가보면 종교갈등이 상당합니다. 한국은 불교, 유교, 민족종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게 한국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한국 교회를 세계 기독교를 위해 쓰기 위한 총회가 아닐까 믿고 있습니다.

김 - 그만큼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가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이번 총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다뤄집니까?

박종화 - 이번 총회 주제는 ‘생명, 평화, 정의’입니다. 총회를 유치할 당시 ‘시리아’와 맞붙었는데, 그 곳으로 총회가 결정됐다면 오늘과 같은 주제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장소와 주제는 항상 연결되죠. 당시 한국으로 결정된 것은 기독교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동북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시점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한국을 찾는 5천~6천여 참석자들은 중국과 일본을 거쳐서 들어오게 됩니다. 한국에 와서 생명과 평화, 정의의 문제를 다루고 이에 대한 신학토의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판문점도 돌아보며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선교’를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말씀인 믿음과 소망, 사랑도 강조됩니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교회일치와 선교봉사, 세계평화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돌리자는 이야기들이 오갈 것입니다.
한국 총회이니만큼 한국적인 예배도 드려집니다. 새벽예배와 통성기도 등 한국적 신앙을 보여주는 것이죠. 특히 새벽기도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총회 기간 내내 부산 시내에서 외국인 총대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새벽기도가 진행될 것입니다.

김 - WCC 부산총회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주장과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설, 성경의 권위 부정 등이 그것인데요, 어떤 입장이신지.

손달익 - 기본적으로 WCC는 전 세계 다양한 교회들이 모인 곳입니다. 당연히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토론됩니다. 일부 선교나 구원에 대한 문제, 공산주의와 동성애 문제 등이 다뤄지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을 WCC 총회의 결론으로 보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WCC의 공식 입장은 문서나 선언을 통해 발표됩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WCC는 종교 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입니다. 또 최근 개종전도금지 결정도 상당한 오해를 불렀습니다. 타종교와 대화는 복음의 근본을 무시하고 양보하면서까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종교와 대화 하지만 복음의 본질에서만큼은 주님 오실 때까지 주님을 증거하자는 것이 매 총회 때마다 나오는 주장입니다. 타 종교에 구원이 있다? 이런 주장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종교간 갈등을 유발하면 전쟁밖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폭력적 갈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종교간 대화가 추진된 것입니다. 또 기독교가 아주 소수인 국가에서 그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타종교와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3.1운동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이 타 종교인들과 협력해 큰일을 하지 않았습니까.

김 - 가장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가 동성애 지지나 동성결혼 지지 문제인데요. 이에 대해서 WCC는 어떤 입장입니까.

박종화 - WCC는 재정이나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투표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신앙에 관해서는 투표가 없습니다. 만장일치제를 따르고 있죠. 한 쪽이라도 거부하면 결정되지 않습니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많은 의견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WCC의 주장이라고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많은 반대가 있습니다. 만장일치를 이룰 수 없으니 채택된 문서도 없죠.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지가 되려면 다양한 의견을 끌어안을 배포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기회는 한국의 얼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손달익 - 성문제는 우리에게는 금기시됐지만 서구교회는 활발하게 논의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정서적 차이도 있겠죠. 성폭력에 대해선 WCC가 일찍부터 논의했고, 약자에 대한 폭력의 일환으로 개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법률적 보호를 위해서 세계 각 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진행해왔습니다. 동성애 문제도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WCC의 최종 결정을 보고 옹호니 지지니 이런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 장상 목사님은 성서학자신데, WCC가 성경의 권위를 무시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상 - WCC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WCC 헌장 제1조에도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해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WCC 회원교회 중 어느 하나라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아 있겠습니까? 성경무오설을 이야기 하는데 성경은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을 떠나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성경은 원본이 없고 전부 사본입니다. 전 세계 2400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만도 몇 개 번역본이 있습니다. 따라서 ‘활자적 차원에서 무오’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김 -WCC에 대한 용공 논란도 있습니다.

손달익 - ‘용공’이라는 용어는 인화성이 있습니다. 과거 동유럽 국가들이 공산주의던 때 그 나라 교회들이 회원이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이 “그 교회들이 용공이 아니겠는가”라며 WCC를 비난했었죠. 또 아프리카 흑인들이 인종차별철폐운동을 벌일 때 당시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둔 유럽국가들이 있었어요. 자연스레 독립운동은 국가를 상대할 수밖에 없는데 WCC는 인권적 측면에서 흑인 인종차별 철폐운동을 지지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보수적인 유럽 기독교 국가들과 맞섰고, 여기서 용공시비가 또 생겼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변합니다.

1990년대부터 동유럽이 민주화가 되는데 교회가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교회가 용공집단이 아니라는 반증이죠. 그렇다면 교회가 식민지제도를 지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인종차별 철폐를 지지해야 하는지 어디에 서야 하는지 고민해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만델라가 인종차별철폐운동을 벌일 때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두고 ‘마귀’라고 했습니다. 결국 WCC를 용공으로 몰아간 것은 당시 정치적 상황에서 악용된 점이 많습니다.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오는 오해입니다.

장상 - 6.25 한국전쟁이 터졌을 때 캐나다에서 여리고 있던 WCC 중앙위원회가 북한의 남침을 규탄하고 유엔의 즉각적인 경찰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산주의를 배격한 것이죠. 1989년 봉수교회가 세워지는데도 WCC가 기여를 했습니다. 이념적으로 WCC는 용공이 될 수 없고, 지금 용공논란은 의미가 없습니다.

김 - 많은 분들이 오늘 좌담에 수긍을 하면서도 여전히 질문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절실한 상황인데요,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손달익 -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세계 선교를 위해 크게 쓰시려는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도 교단과 교파를 넘어 한국 교회를 위해 협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분열된 부끄러운 모습이 세계 교회와 한국 사회 앞에 드러나지 않도록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장상 - WCC 총회에는 정식 총대 뿐 아니라 한국 성도들도 새벽기도와 수요예배, 마당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잔치에 모두 기쁘고 겸손한 마음으로 참여하길 소원합니다.

박종화 - 두 가지 당부가 있습니다. 이제 아시아의 시대가 온다는 것과 한국 교회의 내실을 다질 때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문화와 종교의 시대에 아시아의 영적 보루로써 한국 교회가 임무를 감당하길 원합니다. 내부 갈등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생명체니만큼 존재할 수밖에 없겠지만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가 짧은 시일 안에 선교를 받았던 교회에서 베푸는 교회로 급성장한 것도 세계교회에 보여줄 자랑입니다. 통큰 기독교의 메시지를 세계 교회에 보여주고 시야를 넓게 가지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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