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와 실천력은 교회 미래를 여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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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와 실천력은 교회 미래를 여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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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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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교수 (총신대 신대원)

교회를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소통해온 일은 과거 선교사들로부터 이어온 한국 교회의 소중한 자산 중 하나다. 사회적 요구와 함께 이러한 요소들은 특히 최근 들어 교회의 미래를 열어 갈 요소 중 하나로도 인식된다. 특히 공공성과 윤리에 대한 문제는 오늘날 교회에 화두로 다가와 있다. 이와 관련 미래목회포럼은 최근에 제주도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윤리로 무장하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 두 편을 정리해 실었다. <편집자 주>

최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는 지원자 수가 몇 년 전 4대 1이 훨씬 넘는 수준을 유지하다가 점차 줄어들어 2013년에는 2.86대 1까지 내려갔다. 학교에서는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3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총 20개 문항의 질문 가운데 신학대학원 지원자 수가 감소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은 총 세 문항. 놀랍게도 응답자의 50% 이상이 세 개 질문에 대해 모두 교단 지도자들의 실추하는 모습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조사는 현재 한국 교회의 문제가 목회자의 윤리의식과 실천의 부재에 있고 따라서 미래 목회의 사활이 목회자의 윤리의식과 실천의 회복 여부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은 윤리적 실천과 윤리적 판단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천의 문제는 목회자들의 행동과 삶이 목회자 신분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리적인 판단의 문제는 현대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회자들이 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미숙하다는 것이다.

먼저 목회자들의 윤리적 실천의 부재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목회자들이 성도들보다 윤리적 실천에서 앞서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성도들을 성공적으로 양육시키고 교회에 안착시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회자들이 세 개의 영역에서 평신도보다 월등히 앞장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첫째는 돈의 문제이다. 목회자들은 검소한 경제생활에서 모든 평신도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특히 교회의 헌금은 국가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공금보다 더 무서운 돈으로서,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 공금 중의 공금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는 성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목회자는 바른 성생활에서 모든 평신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셋째로는 명예의 문제이다. 목회자는 명예에 대한 욕구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목사라는 직분이 얼마나 높고 영예롭고 고귀한 직분인가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한 개별 교회에 속한 성도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는 목사의 직분은 세속적 직책보다 월등하게 권위 있고 높은 직분이라는 자존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목회자의 윤리적 판단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에서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상충될 뿐만 아니라 교회와 기독교인의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목회자가 이 문제를 예리하게 인식하고 어떤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은 성도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성도들은 정치ㆍ경제ㆍ의료ㆍ문화ㆍ예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교회에서 배운 기독교적 관점 안에서 사회의 각 영역에서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분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을 때가 많다. 이는 곧 신앙과 일상생활의 이원화로도 연결된다.

신앙 따로 생활 따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한국 성도들이 마음이 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윤리적 판단을 위한 교육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의사가 철저한 훈련을 받지 못하면 수술을 할 수가 없는 것처럼 윤리적인 판단도 믿음만 있으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훈련과 교육을 받지 않으면 현장을 만났을 때 아무런 판단도 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는 목회자들의 책임이 있다. 목회자들이 먼저 기독교적 세계관과 기독교 윤리적인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훈련을 받아 능력을 갖춰야 하고 성도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를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세 영역에서 윤리적으로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부분들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하나는 생명윤리의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성 윤리의 영역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환경윤리의 영역이다.

특히 이 세 영역에서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목회자들이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결론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전인적인 목회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들의 윤리적 실천과 윤리적 분석과 비평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과 훈련, 철저한 공부가 시급히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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