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교사 '시블리’ 동산병원에 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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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교사 '시블리’ 동산병원에 묻히다
  • 대구지사
  • 승인 2013.06.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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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난한 이웃에게 그리스도 사랑 실천한 의사 선교사

동산의료원 은혜의 정원에 안장된 의사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
1960년대 동산병원 외과 발전에 큰 공헌을 했던 의사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John Rawson Sibly, 한국명 손요한, 1926-2012)의 유해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미국에 있는 시블리의 부인(Jean B. Sibly)과 딸, 아들 등 유가족 6명은 지난해 6월 24일 향년 86세로 소천한 닥터 시블리의 유해를 품에 안고 한국을 방문하여, 6월 5일(수) 오전10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서 유해 안장과 묘비작업을 거행했다.

닥터 시블리

이날 유해 안장식은 차순도 동산의료원장과 김형태 외과장을 비롯한 동산의료원 교직원, 퇴직한 원로교수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송, 기도, 닥터 시블리 약전 낭독, 유해안장과 헌화, 의료선교박물관 관람 순으로 진행되었다.

차순도 동산의료원장은 “닥터 시블리가 한국인에게 베푼 고귀한 사랑과 헌신적인 봉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 훌륭한 본보기였다”며 “앞으로도 동산의료원 역사의 중심에 그분이 보여준 선교사의 삶과 내 이웃을 사랑했던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닥터 시블리의 안식과 평화를 기원했다.

1952년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 34세의 나이에 미국 연합장로교 파송 의료선교사로 한국땅을 밟은 닥터 시블리는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동산병원 외과에서 진료활동을 하면서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미국의 의학잡지들과 외과 관련도서들을 보급하는 등 선진 외과 지식을 한국에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나환자들을 위해 나환자 재활마을 설립을 도왔고, 미국 나환자 선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애락원에 내․외과 병동을 설립하는데 힘을 보탰다.

젊은시절 시블리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치료에 기독병원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당시 동산병원장 마펫 선교사와 함께 미국에 있는 교회와 개인 독지가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수많은 편지를 보내는 일에 동참하여 그리스도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을 살았다.

닥터 시블리는 한국의 의료소외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1969년부터 거제도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다가 또 다른 의료빈국을 찾아 태국, 네팔로 건너갔다. 1998년 72세의 나이로 온두라스가 허리케인 피해 현장에도 달려가 구호활동을 할 정도로 그의 생애는 선교와 봉사로 일관된 아름다운 삶이었다.

생전에 닥터 시블리는 “동산병원에서 보낸 나날들을 우리 가족의 삶 가운데 가장 풍요하고 가장 의미있는 시기 중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함께 일했던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들은 가장 소중한 친구로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이동수 대구경북취재본부장>

 

닥터 시블리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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