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운동, ‘무조건적 정죄’는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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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운동, ‘무조건적 정죄’는 잘못인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6.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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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신사도 영성과 개혁주의’ 월례발표회 개최

최윤배 박사 “개혁교회의 신앙과 신학을 심각하게 위협”
홍용표 박사 “한국 교회, 성령에 이끌린 신사도 교회 배워야”

한국 장로교회 일부에서 직통계시 및 신비로운 체험에 비추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신사도운동에 대한 비판과 옹호 등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기독교학술원(이사장:이영엽 목사/원장:김영한 박사)은 지난 7일 오후 4시 ‘신사도 영성과 개혁주의’를 주제로 제30회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윤배 교수(장신대)는 신사도운동을 강하게 비판한 반면, 논찬자로 참여한 홍용표 박사(서울신대)는 한국 교회는 성령에 이끌려 가장 빠른 교회 성장을 보여주는 신사도 교회들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신사도운동을 강하게 비판한 최윤배 교수는 신사도운동의 영성과 신학은 현재 개혁교회의 신앙과 신학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사도직과 선지자직의 역사적 회복을 통한 역사적 보편 기독교회의 권위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직통계시’의 영성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시로서의 정경의 절대성을 완전히 파괴한다 △비성경적 성령론을 통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비정상적, 비윤리적 삶을 초래한다 △잘못된 구원과 선교방법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구원관과 선교관을 오도한다 △신학과 성경에 대한 몰이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반신학적, 비성경적 사도로 유도한다 △잘못된 은사, 기도, 선교 운동으로부터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성경에 기초한 올바른 은사운동, 기도운동, 선교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역사적 큰 책임감을 갖는다 등 6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논찬자로 참여한 홍용표 박사는 “최윤배 박사와 한국 장로교회 극보수 칼빈파 학자들의 신사도 교회들에 대한 일방적 비평은 한국 장로교회 초창기의 황무, 빈곤이란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신사도운동의 주역인 피터 와그너의 대부분의 책을 번역해왔던 홍 박사는 “최 박사가 제시한 6가지 모두 신사도운동과 교회들의 역사, 이 교회들과 선교회들에서 일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라며 “유대교 바리새주의, 외식주의 같은 제도, 수고자의 오만한 자세에서 신자들에게 임하는 성령의 체험과 역사를 초대 과거지사로 돌리며 현대판 성령의 역사와 신성을 모독하는 모습과 같다”고 반박했다.

특히 “신사도운동을 전개하는 원 저자들의 글과 접근법과 결실들을 꼼꼼히 보지 않은 채, 유교 수구 보수파당적, 칼빈파 부지성 교권적 칼빈총으로 현대판 종교재판이나 마녀 재판식으로 빈자, 무식자, 노동자 가운데 열성적으로 복음화하는 신사도운동을 공격 살인하고 있는 격한 모습도 나타난다”며 “미국 같으면 인권유린과 명예훼손으로 장기 구속감이 될 수 있다”고 질타했다.

홍 박사는 “미국 각 교단 목사들은 풀러신학교에서 피터 와그너에게 성령의 은사와 교회성장 원리를 배워 굴지의 교회들을 이룩해냈다”며 “현재 일부 한국 장로교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도 과거 풀러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결국 이들도 전형적인 신사도 교회 목사들이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신사도운동의 직통계시가 장로교 개혁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홍 박사는 “한국 장로교를 세운 미국 장로교 선교와 부흥의 역사는 그런 것 같지 않다”며 “한국에서 1907년 일어난 평양부흥성회서 성령의 직통계시는 없었나? 김익두 목사, 주기철 목사의 부흥회에 직통계시가 없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박사는 “현재 한국 장로교 교파 수는 330개가 넘는다. 이중 절반은 신사도 유형 그룹이나 다름없다”며 “한국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의 큰 카리스마 교회들이 성령의 체험과 그 영의 직접 인도를 받는 신사도 교회들이라면 이단으로 공격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신사도 교회들은 21세기 세계 도시목회 선교현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 복음주의 교회들은 성령에 이끌려 가장 빠른 교회 성장을 보여주는 신사도 교회들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사도 교회들이 성령에 이끌리어 3/4 세계와 복합 도시들에서 급성장하다보니 신학적으로 흠결을 보이더라도 미비점과 약점들을 보완하고, 시정해 함께 팀으로 동역하는 파트너십으로 세계 복음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는 “신사도운동은 복음운동을 열광적 은사운동으로 변질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신사도운동의 신학은 하나님 말씀의 신학으로 수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신사도운동이 비판을 받는 것은 말씀선포가 약하고, 그 삶의 성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국 교회는 이러한 운동에 대해 은사중단론에 선 비판가들의 피상적인 비판에 근거해 무조건 정죄만 하려고 하지 말고, 이들의 일차적 자료들을 신학적으로 심도 있게 연구해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바르게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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