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 문화칼럼] 의인은 없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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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 문화칼럼] 의인은 없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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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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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15)
▲ ⓒ 방효성, 부활의 아침.

사순절의 시간은 회개와 절제, 경건과 영적 각성을 위한 훈련의 기간이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며 한국 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예수님의 머리에 쓰신 가시관은 우리의 죄로 인함이요 손과 발에 못 박히심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라, 고백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죄보다 나의 죄로 인함이라고 고백하는것이 맞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 나의 죄로 인함이란 고백보다 “너의 죄로 인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예수님께서 “형제의 눈에 티끌을 보면서 나의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신다. 세상밖 교회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중요한것은 교회 안에서 서로 정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어느 누구도 허물없이 깨끗한 사람이 없다. 사탄이 원하는것은 시시비비를 가리기위해 서로 싸우다가 교회가 힘을 잃게 하는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었다. 내각을 구성하기 위하여 각료를 선임하고 임명하는데 그렇게 순탄치가 않다.
국민들은 나라를 위하여 일할 정직하면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직책을 수행하기 위한 부처에 인물들을 등용할 때 자리에 걸맞는 검증을 하게 된다. 청문회다.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를 살펴볼 기회다. 장관의 물망에 오른것만도 가문에 영광이며 그동안의 삶을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존경의 대상이 되는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후보들이 청문회를 거치면서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고 누가 자기의 의를 내세우는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라는 바울 사도의 말이 생각난다.

고난주간을 보내며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떠올린다. 한 번 잘못한 것이 평생 흠이 되는 세상에서 성 어거스틴의 생애는 과거의 잘못에 매몰되어 살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성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한다.‘나의 선한 행위는 당신의 작품이며 선물입니다.그러나 나의 악한 행위는 나의 실수이며 당신의 벌을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인간의 겸손이란 무엇인지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함을 보여준다.

부활의 아침을 맞이한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온 누리가 변하며 우리들의 마음에 감격스런 주님의 사랑이 가득 하길 기원한다.

세상을 향해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너희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치라’ 라고. -요한복음8장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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