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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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하는 방식”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5.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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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해외석학초청강좌에서 로버트 러셀 박사 주장

“하나님은 진화의 일반적인 과정과 특수한 사건들 속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활동이 ‘과학편’에서는 숨겨져 있을 뿐이다. 과학은 단순히 우연한 사건들만을 발견할 뿐이다. 진화는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하는 방식이다.”

▲ 로버트 러셀(Robert Russell) 박사는 "진화는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장신대 기독교사상연구부가 지난 23일 오후 1시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 해외석학초청강연에 강사로 참여한 물리학자이면서도 신학자인 로버트 러셀(Robert Russell) 박사(신학과자연과학연구소 책임자)가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활동하는 신은 진정 활동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러셀 박사는 “하나님은 인간이 출현하기 이전부터 자연의 역사 속에서 활동해 오신 분”이라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유신론적 진화론의 관점에서 진화논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창조론과는 달리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유신론적 관점을 유지하려는 신학의 흐름 중 하나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진화론과 성경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신학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러셀 박사는 “과학은 무신론이라는 것에 대한 최초의 신학적 응답이 유신론적 진화론이었다”며 “하나님은 우연과 법칙의 조합을 통해 시간 속에서의 신적 창조가 가능한 우주를 무로부터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과학은 한계가 있고, 수정이 가능하다”며 “생물학자들이 주장하는 생명의 역사에서 지구 나이는 30억 년이 된다. 그들의 주장대로 지구상에서 단세포로부터 인류가 생겨나기까지의 매커니즘은 생물학자들이 다뤄야 하지만 이러한 진화의 역사는 하나님의 창조역사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러셀 박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탐지할 수 없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적 우연을 통해 활동하신다고 주장했다. 양자역학은 물리학의 한 이론으로써 ‘양자’(量子)는 무엇인가 띄엄띄엄 떨어진 양으로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며, ‘역학’(力學)은 말 그래도 힘의 학문이다.

따라서 양자역학은 힘과 운동의 이론을 설명하는 것으로써 ‘이런 저러한 힘을 받는 물체가 어떤 운동을 하게 되는지 밝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러셀 박사는 신학과자연과학연구소에서 연구해 오고 있는 NIODA(Non-Interventionist Objective Divine Action), 즉 ‘비간섭적 객관적 신적 활동’의 측면에서 우주와 자연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NIODA는 하나님에 대한 논증을 전개하는 자연신학이 아니다”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활동하시는지 설명하거나 하나님이 활동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증명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이 활동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셀 박사는 “물론 NIODA는 과학에 기초하고, 과학을 폄하하지는 않지만 신적 활동은 과학편에서 볼 때 숨겨져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하나님은 진화의 모든 과정 속에서 실제로 활동하신다. 과학이 진화과정 속에서 유전자 변이와 같이 우연으로 발견하는 것도 하나님의 특별한 활동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진화는 하나님이 생명을 창조하는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발표 이후 진화론의 관점에서 자연의 역사를 보면 멸종과 같은 다양한 고통이 존재하는데 하나님의 선한창조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러셀 박사는 “구약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은 고통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셨다. 고통과 함께 하시고 고통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며 “자연의 역사 속에 나타나는 죽음과 고난의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활동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죄로 인해 고통에 처한 인간도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을 받아야 하듯이 죽음과 고통을 간직한 자연도 하나님의 구원, 새 창조를 필요로 한다”며 “멸종과 같은 고통과 악이 수반된 진화의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선을 이루어가셨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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