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유엔 인간개발지수
상태바
(89) 유엔 인간개발지수
  • 운영자
  • 승인 2013.05.22 1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 이상덕 목사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물이 좋아 산천이 빼어나게 아름답고 사람들이 총명하고 부지런하다. 그러나 천연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농사지을 땅이 좁아 농경시대에는 정말 살기 힘든 나라였다.

흉년이 들면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거기다 6.25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그 결과 1960년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며 미국의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배움’에 대한 열기다. 아무리 무식하고 가난한 집이라도 부모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자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이다. 집안에 아무리 많은 일거리가 있어도 자식들이 공부한다면 모든 것을 눈감아주고 자신들이 그 짐을 지고 가는 것이 우리나라 부모들의 삶이다. 거기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후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교회를 중심으로 계몽운동이 전개되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글을 모르던 어른들은 교회에서 글을 깨쳤다. 문맹이 퇴치되고 사람들의 눈이 열리고 지적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경제학에서는 생산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라 말하며 이를 생산의 3요소라 한다. 토지에는 토지 자체 외에 광석이나 석유와 같은 자연자원이 포함되며 자본은 건물이나 기계, 설비 등이며, 노동은 생산과정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는 인간의 능력과 지식, 의지 등을 말한다. 그런데 생산의 3요소 중에서도 산업의 발전단계에 따라 생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가 각각 달랐다.

농경사회에서는 토지가 생산의 주축이 되었고, 산업화 사회에서는 자본이 생산의 중심역할을 했으며, 정보화 사회에서는 사람이 생산의 핵심이 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인 산업화사회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이 일본에 30년 이상 뒤쳐져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TV 1대 가격이 일본의 소니 TV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고 인지도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아날로그는 저물어가고 디지털 시대가 열린 것이다. 거기다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화 사회가 급속히 발전되고 속도 중심의 생활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총명하고 부지런하고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 결과 2012년에는 무역규모가 세계 8위에 오를 정도로 산업이 발전하고 1인당 국민총생산(GDP)도 2만3,679달러로 급속히 증가되었다. 사람들의 삶이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쉴 틈이 없이 손가락을 놀리며 정보를 주고받고 있지만 삶의 질이 생각보다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측정하는 지표인 GDP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GDP로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요소인 경제적 불평등 정도, 건강 수준, 환경오염 정도, 천연자원의 감소는 물론 경제발전의 지속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유엔에서는 인간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개발 지표인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ex)를 개발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HDI는 인간의 삶을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삶’, ‘지식’, ‘삶의 수준’으로 구분해서 이들의 평균적인 성취도를 측정해 지수로 만든 것이다. HDI 기준으로 보면 1인당 GDP가 비슷해도 그 결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뉴질랜드와 바하마는 2011년 1인당 소득이 2만3천 달러 수준으로 비슷해도 HDI 순위는 각각 5위와 53위로 크게 차이가 난다. 즉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뉴질랜드와 바하마가 비슷해도 삶의 질적인 면에서는 뉴질랜드가 바하마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다. 천민자본주의 하에서는 물질이 만능인 것으로 생각해 그것을 행복의 척도로 삼았으나 살아보니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특별히 사랑해 ‘에덴동산’을 만들어 주셨다. 에덴동산의 에덴은 행복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이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하신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천민자본주의 하에서는 어떤 제도의 틀을 만들어도 행복하게 될 수 없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말씀 위에 세워진 성경적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 GDP가 성장할수록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고 베풀며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