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학생들 “예”하고 달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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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학생들 “예”하고 달려가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4.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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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학술대회 ‘소명과 사역’ 주제로 열려


방선기 목사 -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영역 사역의 현장 삼아야
김요한 목사 - 세속에 침투당한 교회 뼈저린 영적 각성부터 시작
류호준 교수 - 소명에 따라 사는 길은 십자가의 길이자 제자도


미래 한국 교회를 이끌어갈 신학생들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돌아보고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원과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지난달 23일 서울 캠퍼스 목양동 대강당에서 ‘제11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학술대회’를 열고 ‘소명과 사역’의 길을 모색했다. 교회 이외의 목회현장도 사역의 터전이라는 인식과 함께 한국 교회의 위기 앞에 신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점검하는 한편,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목 사역’에 대해 발표한 직장사역연합 대표 방선기 목사는 “교계에는 지역교회 외에도 다른 사역단체들이 많다”며 “교단 본부나 각종선교단체, 훈련단체 그리고 교육기관과 언론기관 등에서 목회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목회가 가능하다는 것.

방 목사는 “기관사역자들은 ‘채플린’이라고 불린다”며 “채플린 사역은 지역교회 사역의 대안이자 교회와 일터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감당한다”고 설명했다.

교회 이외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채플린 사역은 크게 원목, 군목, 교목, 사목으로 나뉜다. 방선기 목사의 경우 기독교기업인 이랜드에서 ‘사목’으로 활동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채플린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방 목사는 “기독교는 관심을 지역교회로 제한에서는 안 된다”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영역을 사역의 현장으로 삼아야 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산업체도 사역의 현장이 된다”고 말했다.

교회 이외의 현장 사역에 대해 강조한 방선기 목사는 “채플린에게는 특별한 은사가 요구된다. 깊이 경청하는 기술과 기관의 속성을 이해하는 예민함, 그리고 개인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의사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속적 환경에서도 타협하거나 비판적이지 않으면서 순결하게 사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세상 속에 놓은 사역자들에게는 유혹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과 신학’에 대한 기반. 채플린은 성경을 지도서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삶을 해석하는 세계관으로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목회자들이 갖추어야한 신앙과 지식의 깊이에 대해 충고했다.

목회 현장으로 나아가는 신학생들이 갖추어야할 자세도 이날 강조됐다.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는 ‘위기의 한국 교회,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라는 제목으로 신학생들에게 도전을 던져 주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를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에서 찾아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지배해온 메가처치 현상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김 목사는 “메가처치 현상은 그 교회자체의 비대화와 그로 인한 공동체성의 붕괴 그리고 부패를 초래했으며, 동시에 필연적으로 동네의 작은 교회들의 몰락을 가져옴으로써 결국 각 마을의 영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의 영적 생태계를 파괴하는 부작용을 불러왔다. 그만큼 한국 교회의 위기는 심각한 상황.

교회의 위기는 강단의 변질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요한 목사는 “오늘날 교회의 강단은 배교의 길을 선택했다”며 “하나님을 이용해서 살벌한 생존경쟁의 무대에서 살아남던지, 아니면 내 거룩한 자아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이 종교적으로 봉사하시던지 둘 중 하나로 복음이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 메시지의 상당수가 용어와 형식만 기독교적 틀을 갖췄을 뿐 실제로 보면 세속적 정신과 가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한국 교회 위기 앞에선 신학생들에게 영적 각성을 요구한 김요한 목사는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으로 돌아가 복음증거의 사명을 성령의 도우심 가운데 행하라”고 강하게 권면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백석대 신학대학원장 류호준 교수는 ‘소명과 사명’에 대해 언급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강력하여 궁극적으로 누구도 저항하거나 거절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부르심은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것. 예언자들의 소명과 성경 속 인물들이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했는가에 대해 전한 류 교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도 순종하며 길을 걷다보면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음성을 듣고 확신을 얻게 된다”며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예언자의 소명을 맡기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명의 길에는 고난도 따르는 법. 류호준 교수는 “소명에 충실하게 사는 일은 언제나 고난과 핍박과 저항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소명에 따라 사는 일은 ‘십자가의 길’이며 그런 의미에서 ‘제자도’”라고 강조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소명’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사역’에 대해 점검한 신학생들은 고난이 오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끝까지 응답할 것을 다짐했다. 류호준 교수는 “고통의 소리로 가득 찬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귀가 되어야 하며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라며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대답으로 달려 나갈 신학생들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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