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동성혼 합법화 국가된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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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동성혼 합법화 국가된 뉴질랜드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4.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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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ㆍ로마가톨릭 교인 26.4% 반대에도 법안 통과

뉴질랜드 국회가 공식적으로 동성혼 법안을 통과시켰다.

BBC 방송은 법안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뉴질랜드 국회에서 찬성 77표, 반대 44표로 가결돼 통과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 국가 중에는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동성혼 합법화를 인정한 국가가 됐다.

크리스천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기존 결혼체계를 지지하는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IA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인구의 13.8%는 성공회 교인, 12.6%는 로마가톨릭 교인이며 32.2%는 무종교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성공회 교인과 로마가톨릭 교인은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었지만 법안은 그대로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애자임을 공표한 노동당 루이사 월 국회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광범위한 의미로 법안에는 특별한 사람에 대한 사랑에 대한 선언도 포함된다”며 “뉴질랜드인으로서 이번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안을 지지하는 많은 동성애 인권자들은 수도 웰링턴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법안 통과를 축하하며 이번 결정을 평등실현이자 승리라 규정했다. BBC 방송은 “뉴질랜드 국민들은 이같은 변화에 일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정당 의원들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법안이 전통적인 믿음에 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보수당 의원인 콜린 크레이그 씨는 “많은 시민이 이번 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레이그 의원은 “오늘 우리는 국민이 선택하지 않았을 결정을 정치인들이 하게 된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변경될 수 없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이외 동성혼이 합법화 된 나라에는 아르헨티나와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포르투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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