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요리로 당신의 마음에 사랑을 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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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요리로 당신의 마음에 사랑을 켜드립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4.1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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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복지재단, 오는 26일 수제전문도시락 ‘사랑온’ 개업

▲ 말아톤복지재단은 오는 26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발달장애우를 위한 주문생산 수제고급도시락사업 ‘사랑온’ 개업식을 갖는다. <사진제공:말아톤복지재단 사랑온>

국내 없는 장애인자활작업장 모델 추진
‘요리’로 지역사회에 다가가는 ‘소통’강조

말아톤복지재단(이사장:박은조 목사)은 오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스타타워에서 두 번째 장애우복지 자활사업을 시작한다. 전문기독교사회복지재단에서 카페 올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사업은 주문생산 수제고급도시락사업이다.

기업명과 도시락 명은 ‘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에 온전한 불을 킨다’는 의미를 함축한 ‘사랑온’(김동와 원장)으로 결정됐다. 발달장애우 10여 명의 새 직업터전이 될 이곳에는 이미 제품출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개업식 당일에는 성남시장을 비롯해 시 관계자 및 교계관계자 60여 명이 참여해 품평회에 함께할 예정이다.

# 사랑의 불을 켜주세요 ‘사랑온(ON)’
높은 일반인 실업률의 그림자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장애인실업률. 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장애인 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5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률은 36.0%에 불과하다. 말아톤복지재단이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기업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장애인 재활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온 김동와 원장은 “주간보호센터와 쉼터와 같이 친구들이 쉴 곳은 있지만 아직 사회로 나가는 출구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장애우들이 사회로 나갈 곳을 만드는 기독교법인의 비전과 목표 아래 사업이 추진됐다”고 밝혔다.

말아톤복지재단 신빛나 사무국장도 “이번 사업이 추구하는 바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라며 “도시락 품목을 선택한 것도 지역주민이 먹고 같이 만나 음식을 통해 소통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신 사무국장은 “장애우에게도 취업은 비장애인과 같이 소중한 개념으로 장애우 재활의 정상화(Normalization) 개념에 비춰볼 때 계속해 강조돼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보호를 받는 대상으로만 생각하지만 언젠가 부모에게서 독립해 생활해야 하는 면에서 장애인 독립의 기반이 될 직업재활에 주목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는 이번 사랑온 건립으로 장애인 자활작업장을 총 7곳 보유하게 된 동시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도시락 자활사업장을 갖게 됐다. 자활사업으로 기존의 사무용품이나 복사지, 화장지가 아닌 도시락 사업을 선택하게 된 데는 기존 사업이 사양화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자체분석도 뒤따른다.

이번 사업은 재단이 일본 현지 모델을 견학하고 참관해 연구해온 프로젝트로 현지화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이미 이루어진 상황. 그래서 선택하게 된 주력 제품은 수제고급도시락이다. 재단은 당초 사업기획 단계에서 5천 원대 도시락사업을 기획했지만 이미 중저가 시장이 점유된 상황에서 저가 시장을 공략보다는 고가 시장을 점유해 나가는 전략을 선택했다.

김동와 원장은 “맛과 품질로 당당히 승부하고 싶다”며 “양질의 상품생산은 장애인 인식개선에 도움 주고 싶은 재단의 의지와도 맥이 닿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저가상품 생산이 장애인 인식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염려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도시락은 최저 1만 원에서 최고 3만 원 또는 주문생산방식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교회 단체 및 사회복지시설, 특수학교, 기관을 대상으로는 할인행사이벤트도 겸할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게 될 발달장애인 수는 총 10여 명. ‘사랑온’은 그 수를 단계적으로 30여 명으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월급분문에서도 단계적으로 전체 인원의 3분의 2에게 최저임금의 40%에 해당하는 4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사업 안정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체 인원의 3분의 1은 최저임금을 지급한다는 목표도 함께 설정했다. 사랑온은 목표 현실화를 위해 올해 안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시설 지정을 받고 이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을 받아 3년 이내에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 현장 사역
장애인 섬김사역을 총괄할 김동와 원장은 루터대학교 97학번 졸업생으로 협성대에서도 잠시 신학을 공부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런 그가 또 다른 사역현장으로 사회복지의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원장은 “이곳은 사역 현장,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일터, 바로 나의 현장 목회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온 직원뿐만 아니라 재단 관계자 모두 각자의 현장을 작은 교회이자 사역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애인 복지의 고질적인 직업문제를 교육 및 직업능력 배양을 통해 장애우들이 자기벌이를 스스로 할 수 있고 부모가 떠난 후에도 스스로 살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고 싶다는 취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래서 사업이 성장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단계적으로 장애우 및 그 가족이 체인점을 할 수 있게 돕는 것도 당초 목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사랑온은 자활작업장에서 보호 및 교육을 통해 서서히 참가자들을 전문직업인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참가한 장애우들은 야채다듬기부터 요리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단계별로 성장하게 된다.

또한, 요리 전문성 확보를 위해 와이즈쿡요리학원(원장:박지혜)과도 MOU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와 원장은 “친구들이 혼자 자립하고 결혼할 수 있는 환경을 기독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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