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자선냄비로 나눔 지역복지공동체 완성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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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자선냄비로 나눔 지역복지공동체 완성해 나갈 것”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4.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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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본부 초대 사무총장에 임명된 이수근 참령

한국구세군이 한 손엔 성경 다른 한 손엔 빵을 들고 세상을 향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그 중심에는 ‘희망 2028 프로젝트’의 커다란 축으로 자리 잡은 자선냄비본부가 있다.

오는 9월 임기를 마치는 박만희 사령관은 2013년 1차 희망프로젝트 계획을 마치는 시점에 미래 한국구세군 주요 동력이 될 자선냄비본부의 지휘봉을 이수근 참령에게 맡겼다. 구세군 내부에서는 현재 자선냄비본부를 전 국민적 기관으로 성장시킬 중대사업 안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세군 내에서 행정지도자 혹은 지방장으로 무난히 내정될 예정인 그에게 교단 부흥을 위한 신규사업이 맡겨진 이유는 무엇일까. 초대 사무총장에 내정돼 자선냄비본부 구성에서부터 미래 비전까지 기획ㆍ추진하고 있는 이수근 사무총장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자선냄비본부 초대 사무총장에 임명된 이수근 참령.
● 오는 5월 10일 발족 예정인 자선냄비본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계뿐만 아니라 대표적 국민모금 기관으로서 역할을 감당해온 자선냄비본부 발족식이 갖는 의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국구세군은 지난 80여 년 동안 대국민 모금인 자선냄비를 통해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 운동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보다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춘 모금전문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에서는 모금활동에 대한 사전 규제는 완화하고 사후 관리 및 정보 공개의무를 강화하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자선냄비모금 활동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모금활동의 환경변화에 발맞춰 보다 전문적이고 국민이 원하는 자선냄비를 만들고자 자선냄비본부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 자선냄비는 오랜 기간 한국 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해온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온 활동을 구세군 정신과 신앙적인 면에 입각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 구세군이 한국에 들어온 지 벌써 105년이 흘렀습니다. 한국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향한다’는 미션 하에 사회적 약자를 돕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기독교 단체로 지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구세군을 창립한 윌리엄 부스는 영국 산업혁명 후기, 소외되고 가난한 빈민과 알코올 중독자, 노숙인 등 모든 계층의 약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교회를 원했습니다. 당시와 시대는 다르지만 일어나는 사회 현상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지금 지역사회의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초대 자선냄비본부 대표를 맞게 되셨습니다. 자선냄비를 위해 갖고 계신 비전과 계획 그리고 역할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자선냄비본부 초대 사무총장으로서 국내 나눔과 기부문화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주신 이번 기회를 하나님 뜻에 따라 열정과 헌신을 다해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하려 합니다.

자선냄비본부를 운영함에 있어 나눔 확대를 통해 기부문화 확산과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독교 대표적인 모금단체가 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을 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부서 간 균형과 조화를 통해 원활한 업무처리와 투명한 조직 운영에 중점을 두고, 외부적으로는 폭넓은 민ㆍ관ㆍ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자원개발 업무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 장기적으로 사단ㆍ재단 법인 추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한 준비와 이 같은 추진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자선냄비본부의 사단 재단 법인 추진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구세군 자선냄비본부가 독립된 사단ㆍ재단 법인 추진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자선냄비본부는 나눔과 소통의 모체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에서 자원을 개발하고 발굴하며, 연계하고 조정해 지역복지공동체를 완성해 운영하려는 청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자선냄비본부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먼저 복지욕구가 다양화되고 전문적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수요기관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가교역할을 감당하려 합니다. 다음으로 공공 및 민간자원을 활용한 통합 복지서비스 지원체계를 확립해 선진기부문화 확산 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독립된 특화사업의 재단 설립으로 별도의 모금과 그 재원을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모금 사업안을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 2028년이면 자선냄비 100주년입니다. 자선냄비본부 발족도 지난 한국구세군 100주년에 발표된 2028희망프로젝트의 연장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교단 차원에서 사업이 갖는 의미와 중요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국구세군의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향후 20년 교단 미래 정책을 담은 것이 ‘2028희망 프로젝트’ 입니다. 자선냄비본부는 이 커다란 밑그림 아래서 구세군이 이웃을 돌보는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이웃을 응급지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한 예로 거리 노숙인에게 응급지원도 필요하지만 주거지원을 통한 자존감 향상과 스스로 가족을 찾게 도와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자선냄비본부는 바로 이런 앞서가는 섬김 사역의 한 축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 자선냄비본부는 산하 모금본부와 나눔본부, 재정본부를 두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 부서의 견제와 균형 그리고 통합에 대한 사무총장님의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세 부서가 따로 분리돼 독립성이 더 한데는 부서 간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기존의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부서 업무수행에 있어 자율성과 의사소통, 혁신능력 세 가지 사항을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합니다. 그리고 부서별 전문성을 높여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고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효율성도 제고해 나갈 계획입니다.

운영에서는 부서 간 수평적 관계가 기반이 된 관계 형성으로 원활한 사업진행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입니다. 이같이 세부서의 원활한 업무 협력을 통해 모금된 재원의 효과적 배분과 사용에 대한 적절성과 효율성을 통해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의 통합적인 관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자선냄비본부에 독립성이 강화됨에 따라 기존에 비해 어떤 부문에서 전문성이 강화되는지, 또 조직 확대와 함께 나타날 투명성 제고 문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 자선냄비본부의 전문성 강화는 단순히 모금을 전문화해 모금 재원을 극대화하고 홍보적인 면을 강화한다는 단순한 측면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현재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이웃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나아가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세군이 어떤 활동을 펼칠 것인지 국민에게 제시하며, 모금을 통해 사회 고통 받는 이웃의 문제를 전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간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자선냄비본부는 이를 위해 먼저 미션을 정확히 설정하고 목표를 위해 직원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전 국민에게 이를 알림으로써 작은 모금이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확대해 나가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 자선냄비본부는 모금과 나눔 시작과 전개 끝나는 전 과정을 공개적으로 할 것이며, 모든 결과를 언론과 인터넷, 그리고 사업보고서 발간을 통해 전 국민과 함께 공유해 나갈 예정입니다.
 

● 한국 교회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선교의 중요성을 초창기부터 강조해온 한국구세군의 시각에서 기독교사회복지선교의 방향성과 희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통 받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한국기독교 사회복지가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초 응급지원제공과 더불어 보다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체계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독교사회복지가 변화되어야 할 것을 건의합니다.

이를 위해 기독교 사회복지는 앞으로 각 교단이 하나 된 네트워크를 통해 인적, 물적 자원의 공유와 체계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제공을 통해 한국 사회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불어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함께 사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국가적 재난이나 재해 시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공동 모금으로 함께 역경을 해쳐나가는 일에 모든 교회들이 서로 협력해야 갈 것으로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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