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허울 좋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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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울 좋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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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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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이 “‘당신은 행복할 것이야’란 말이 진실일까, 아닐까?”라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다.

그녀의 학교에서 설희는 다른 학생들에게 행복한 것 처럼 보였다. 그 이유는 그녀의 외모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는 법률가, 어머니는 의사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희는 자신이 행복한 지 아닌 지 알 수가 없었다.

추운 겨울 밤 9시, 그녀는 집을 뛰쳐 나왔다. 그녀의 부모가 심하게 다투는 게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한적한 길에는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몇 시간째 이웃집 대문 앞에서 추위에 떨며 앉아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설희는 그만 정신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설희의 부모는 그의 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난날을 생각하기 조차 싫었지만 그 일은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하였다.

“그날, 당신이 나에게 장미꽃만 주지 않았더라면 난 결코 당신과 결혼을 하지 않았을 거에요!”

설희의 어머니가 그의 남편에게 말했다.

“나도 당신이 내가 준 장미꽃만 받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불행한 삶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거요!”
설희의 아버지가 그의 부인에게 말했다.

그들은 장미꽃을 주고받은 것에 대하여 서로를 탓하고 있었다. 처음 장미꽃 7송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황홀해 하면서 그들을 축복해 주신 하늘에 감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 수록 그들의 황홀한 순간은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을 뿐이었다. 지금은 그 순간을 마치 하나의 악몽을 꾼 것처럼 생각하면서 서로의 탓으로 여기고 말았다.

“법과 도덕을 모르고 행하지 않은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오!”

백진승은 그의 부인이 부인으로서 그의 의무를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서 말했다.

“건강을 지킬줄 모르는 사람은 바보 중의 바보죠.”

그의 남편이 만성 위염으로 건강을 지킬줄 모르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했다.

설희는 아버지가 말하면 그것이 옳은 것 같았고 또 어머니가 말할 때는 그것이 옳은 것 같았다. 설희는 그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부모가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게 되었다. 그가 가끔 어두운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때마다 비룡산 숲 속에서 그를 업고 삼일원으로 올라가던 진선린을 생각했다.

“걱정하지마! 내가 너의 앞길에 빛이 되어 줄께!”

선린의 말이 귀에 들리는 듯 했다.

백진승은 S대 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 그날은 그가 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을 갖기 위해서 백진승과 그 지원자들이 그 레스토랑에 간 것이었다. 잠시 후 레스토랑이 갑자기 E대 여학생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오월의 축제를 마치고 메이 퀸에 당선된 정희선을 축하하기 위해서 모였다. S대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구 저 메이 퀸에게 장미꽃을 줄 사람 없나요?” S한 학생이 말했다.

“이번 메이 퀸은 외모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의대생이래!”다른 한 학생이 말했다.

“백회장, 백회장!”

학생들이 학생회장을 향해서 환호했다.

백진승은 테이블 위 꽃병의 장미 7송이를 모았다. 그는 장미꽃을 들고 메이 퀸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메이 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장미꽃을 밭쳐들고 그에게 말했다.

“저는 S대 학생회장 백진승입니다. 제가 우리 대학을 대표해서 귀하께서 오늘 메이퀸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음을 담아 이 장미꽃을 드리오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메이 퀸 정선희는 두 손으로 백진승으로부터 장미꽃을 받고 그와 악수를 교환했다.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은 박수를 쳤고 여기 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한 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러분, 주목해 주십시오! 메이 퀸이 S대 학생회장으로부터 장미꽃을 받은 소감을 안 들어 볼 수가 없지요!”

“제가 메이 퀸이 된 것도 과분한 일이지만, S대 학생회장께서 이런 장미꽃으로 축하해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이번에는 메이퀸에게 장미꽃을 드린 S대 학생회장의 말을 안 들어 볼 수가 없네요!”

이어 백진승이 말했다.

“우선 저의 축하의 장미를 기꺼이 받아주신 메이 퀸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 저기서 우뢰 같은 박수가 터졌다. E 여대생들이 자연스럽게 S대 학생들의 테이블에 가서 인사를 나누었고 더러는 합석을 하기도하였다. 하나의 축제는 축제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축제로 이어져 갔다. 이 축제가 영원한 축제가 될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세상 모두가 다 그들의 것인 것 같았다. 백진승은 정선희를 만났을 때 천하를 다 얻은 것 같았고 마치 개선장군과 같은 심정이었다. 그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자기의 생명이라도 기꺼히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정선희는 백진승을 만나는 순간 자기가 바라던 모든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 역시 그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신혼생활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백진승은 정희선으로부터 그가 바라는 부인의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희선은 그의 남편으로부터 꿈꾸는 소망이 하나의 환상인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부부싸움은 그칠줄 몰랐다. 갑자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현관 문을 열자 경찰관 한 사람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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