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순종하는 공동체가 하나님 영광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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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순종하는 공동체가 하나님 영광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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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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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34)

쓴 물이 단 물이 되는 기적

▲ 백석대 조직신학
마라의 쓴 물은 목말랐던 이스라엘 백성이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다. 멀리서 우물을 보고 기뻐 달려 왔던 이스라엘 백성의 실망감은 매우 컸을 것이다. 오늘날 영적으로 목말라 하는 영혼들이 진리의 생수를 찾아 헤맨다. 그들은 교회 공동체에 오면 생수를 마실 수 있을까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교회 공동체에 와서 접한 물이 마라의 쓴 물이라면, 교회 공동체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의 쓴 마음이라면, 그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만일 사랑과 신뢰 대신 미움과 불신이 교회 공동체를 채우고 있다면, 그들에게는 소망이 없을 것이다.

마라의 쓴 물 앞에서 영적 지도자 모세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소리가 커진 것처럼, 교회 공동체의 쓴 마음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과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커질 수 있다. 그 결과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동참하는 동역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도리어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막는 일을 할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 이후 사람들은 세상에 단 물을 제공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그들 삶의 목적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영원한 생명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가 되셨다(눅2:14). 우리 스스로는 단 물이 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팡이를 마라의 샘에 던지게 하심으로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쓴 물이었던 우리가 단 물이 될 수 있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분의 사랑 때문에 우리의 쓴 마음이 단 마음으로 바뀐다.

우리는 그 사랑에 감사함으로 반응해야 한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요14:21)라고 말씀하신다. 사랑하려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성품의 소유자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기뻐하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나 혼자 사랑의 감정에 도취되어 있어도 상대방은 나를 스토커로 생각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기뻐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할 때,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상처와 해악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이는 예수님께 사랑을 표현하는 일에도 적용된다.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우리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예수님을 닮게 된다.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포도주이신 그분을 닮아 우리도 세상의 목마름을 채우는 포도주와 생수가 되어야 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할 때 이루어진다. 이처럼 매일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교회 공동체의 삶에 일어나야 할 것이다. 쓴 물이 단 물이 되는 기적이 매일 일어나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교회의 참된 모습을 말씀하신다. 우리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인간들의 모임은 티도 많고 주름 잡힌 것도 많다. 우리의 판단과 생각, 해결책을 따를 때 이 모임은 흠이 많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보혈을 통해 흠 많고 더러운 교회를 씻기시며 하나님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신다. 그 결과 교회는 더 이상 죄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룩한 사람들(성도들)의 모임이 된다(엡5:26-27). 이를 통해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선포하고 드러낸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어 세상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한다.

이를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형성된 가치관과 생각, 감정, 의지를 고집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전 인격을 새롭게 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우리의 입에서 “날 빚으소서. 주와 같이 날 빚으소서. 날 다스리소서. 주의 권능으로 날 다스리소서. 주의 능력 내 안에 가득하게 하셔서 나의 작은 등불 비추어 이 세상에서 주의 영광 보이게 하소서.”라는 찬송이 나와야 한다. 우리의 교회를 쓴 물 공동체라고 외면하지 말고 마라의 샘에 던져진 지팡이처럼 우리 자신을 희생하고 던짐으로써 그 공동체를 단 물 공동체로 바꾸는 일에 앞장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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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tech888 2019-04-23 22:09:30
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