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 입장에서 쌍용차 중재안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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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입장에서 쌍용차 중재안 논의할 것"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3.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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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손달익 총회장, 교회질서 범위 내 지원 논의 및 종단-교단 차원 지원 시사

▲ 예장 통합 손달익 총회장
"신앙인의 원칙에 따라 교회 안에 질서와 평화를 해치지 않는다면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논의하겠습니다"

쌍용자동차 문제가 발생한지 3년 8개월만에 예장 통합 손달익 총회장이 장로교 교단으로서는 처음으로 8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금속노조 지부 및 송전탑 농성현장을 방문했다.

손달익 총회장은 "지역적으로 이 문제는 우리 총회 경기노회에 속해있다"며 "평택 교단에 속한 교회가 있고,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다. 모임 마친 뒤 그분들과 깊은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안에 상반된 입장이 동시에 있어 지역 교회 입장도 간단치 않지만, 신앙인의 원칙에 따라 교회 안에 질서와 평화를 해치지 않는다면, 고난 당하는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교단 간 및 종단 차원에서의 노력을 기울일 것도 약속했다.

손 총회장은 "내일 아침 교단장 연례회의가 있다. 이 안건으로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협 회장을 비롯해 참여 교단장들과 오늘 상황을 소상히 보고해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단만이 아니고 한국 개신교에 속한 교단이 뜻을 맞춰주길 바란다"며 "교회협이 중심이 되어 전교단 차원에서 진행되도록 돕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또한 이를 종단을 넘어 범종교차원에서 논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종단 불교, 가톨릭과 연대해 이런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 시키기 위해, 범종교계 차원에서 이웃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정치권과 쌍용 경영진이 우리의 중재에 귀 기울일지는 모르지만, 주님께서 이 일을 도와주시리라 믿고 고난 당한 형제들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하루빨리 농성장이 평화로운 곳으로 바뀔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손 총회장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자살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 24명에 대한 소식을 10분 정도 짧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살자의 사연을 접한 그는 농성 노동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간곡함을 전하며 그 가족과 자녀의 추후 자살 가능성을 막기 위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같은 가정의 어린 자식들의 아비입니다. 아비를 잃은 자식들의 미래, 먼 미래를 생각하고 가능하면 하루 속히 안전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바란다"며 109일째 철탑 농성중인 노조원에게 건강을 위해 내려 올 것을 권했다. 

한편, 이날 개최된 금속노조 본부 간담회 및 송전탑 농성장 앞에서의 기도회는 예장 통합 국내선교부와 사회봉사부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간담회 및 기도회를 마친 통합 총회 임원진은 장소를 옮겨 근처 평택 동산교회에서 관련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손달익 총회장을 비롯해 예장 통합 총회 관계자들은 이날 10여 분 정도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살한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의 소식에 대해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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