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권위에 내적 순종은 어려운 상황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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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권위에 내적 순종은 어려운 상황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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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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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5)

‘마라’의 쓴 물

▲ 백석대 조직신학
구약성경에서 ‘마라'는 올바른 가르침과 명령에 대한 반발이나 불순종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된다. 40세의 에서가 헷 족속의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을 때, 에서의 부모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은 슬픔(마라)으로 가득 찼다.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의 뜻에 순종하여 아버지의 고향 하란 출신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했던 전통이 에서에게서 무너졌기 때문이다.

결국 리브가의 친정 라반의 집에서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이한 야곱이 이삭의 유산을 물려받는 적자로 인정받는다. 그러하기에 이스라엘에서는 부모의 말에 불순종하는(마라) 자식이 있을 때 부모가 그 사실을 그 성읍의 장로들에게 알리면 성읍 사람들이 모두 그를 돌로 쳐 죽이게 되어 있었다(신21:18-21). 올바른 권위에 대한 불순종은 그만큼 크고 무서운 죄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 광야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아직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할 마음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홍해를 건넌 후 마라에 도착할 때까지 하나님께 대한 온갖 불만과 불평이 그들의 마음에 쌓여가고 있었다. 마라에 도착했을 때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의 쓴 뿌리(마라)로 가득 차 있었다.

때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지점에 이를 때 우리는 하나님께 쓴 마음으로 반응하기 쉽다. 마라의 쓴 물은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에 있는 쓴 뿌리를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때로 우리에게 닥쳐오는 어려움은 우리 자신의 마음에 진정 무엇이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 앞에서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할 수도 있다.

또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만난다 해도 하나님을 여전히 신뢰할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달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여전히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에 계속 순종하기를 바라신다.

우리의 외적 환경이 우리의 마음을 달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이 우리의 상황을 달콤하게 만드는 것이다. 외적 환경이 좋을 때 하나님을 향해서나 이웃을 향해서 누구나 너그럽고 달콤한 마음을 품기 마련이다.

하지만 외적 환경이 나쁠 때에도 그 마음을 품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외적 환경과 무관하게 하나님을 절대 신뢰함으로써 달콤한 순종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바로 그 때 외적 환경이 달콤하게 바뀌는 일이 일어난다. 환경을 탓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그 이름이 행복과 즐거움이었던 나오미는 흉년이 들었던 유다 베들레헴을 버리고 모압 지방으로 갔다가 결국 남편과 두 아들을 다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며느리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나오미가 아니라 마라라고 밝힌다. 그녀는 고백한다.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다."(룻1:21)

그녀의 인생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고 쓰디쓰기만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솔직히 발견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나오미에게 며느리 룻을 통해 다윗과 그분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낳도록 하는 은혜에 동참할 수 있게 하셨다.

나오미는 자신의 불행의 원인을 하나님께 돌리고 원망하기보다 긍휼과 사랑의 하나님께로, 하나님의 공동체로 돌아오는 결단을 내렸다. 그녀의 어려운 상황은 그 자체로는 괴로운 것이었지만 그녀를 다시 하나님의 공동체로 돌아오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께서 마라의 샘 앞에서 베푸신 시험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자신들의 마음에 쓴 뿌리가 있음은 발견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회개와 회심이 시작된다.

이스라엘 백성의 자기 발견 후에 변화가 시작된다. 아직 그들은 하나님께 자발적 순종을 드리기에는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불평하고 있었지만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도 달콤하게 바꾸셨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지팡이를 통해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셨을 때 그들이 하나님의 규례에 순종한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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