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18대 대선, 교계는 누구를 지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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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은 18대 대선, 교계는 누구를 지지하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1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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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기독교 관련 정책검증 활발... 정치적 중립 불구 특정후보 지지

복음주의권 ‘후보단일화’요구, 보수권은 여당후보 후원 모임

18대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독교계도 후보자 검증에 한창이다.

복음주의권에서 지난 2일 ‘정권교체와 국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복음주의 기독인연대’를 출범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명동 청어람에서 ‘대선을 위한 그리스도인 좌담회’를 열고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지 제안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8개 단체도 17일 ‘2012 대선을 위한 민주시민 원탁회의’를 열고 일반 시민이 고민하는 6가지 주제의 대선정책을 논의한다. 향후 5년간 한국을 이끌 미래 지도자를 선출하고 검증하는 자리에 기독교계가 예외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복음주의권의 대선후보 검증작업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모임들도 눈에 띈다. 이미 각 후보를 염두에 두고 대선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는 목회자 그룹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여당을 지지해온 교계 보수권은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후보 지지를 위해 교계에서는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최 목사는 박 후보가 유신논쟁으로 인해 곤혹을 치를 당시, 모 일간지에 유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며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준 바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교계 보수권 역시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정부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바른정치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대회를 개최한 한기총은 선언문을 통해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중립을 지키면서 바른 정치를 이룰 정직한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지만 행사 내내 ‘종북좌파 척결’과 ‘좌경화’ 문제 등을 지적하며 보수정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29일 서울YWCA회관에서 열린 기독여성지도자 나라사랑포럼 역시 박근혜 후보 지지 모임으로 분류된다. 보수권 기독여성들이 모여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지만 사실상 후원회 성격으로 준비됐다.

기장과 감리교 소속 인사를 비롯해 일부 진보그룹들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복음주의 그룹에서 정권교체를 외치며 다른 형태의 후보 단일화 운동을 하고 있어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정치후원 움직임도 감지된다.

복음주의기독인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을 장로라는 이유만으로 뽑아준 기독인들을 대신해 회개한다”며 기독교인 대통령 선출이 아닌 나라를 바로 세울 바른 지도자 선출에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교회협과 목정평이 주최한 ‘유신선포 40주년, 유신과 다시 맞서는 목요기도회’도 정치적 맥락에서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교계가 각각의 정치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어떨까. 이미 한 차례씩 교계 연합기관을 방문한 후보들은 교계 ‘기관’에 의지하기보다 지지 목회자층을 공략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박근혜 후보가 추석 직전 교계 대형교회 지도자그룹과 미팅을 가졌고, 문재인 후보 측  역시 단체보다는 목회자 개개인의 정치적 역량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 교회협을 처음 방문한 안철수 후보 측은 교계와 별다른 연결점이 없는 상황이지만 점차 목회자들 사이에서 안 후보 지지 그룹들이 색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종교의 책임과 정치적 중립을 외치면서도 특정후보 지지 색을 감추지 못한다는 것. 

한편, 미래목회포럼과 한국교회연합, 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등 교계 단체들은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11월 마지막 주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실무 모임을 열고 초청범위와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는 연합기관들은 ‘제18대 대선후보초청 기독교계 연합 정책토론회’로 윤곽을 잡고, 기독교계가 구상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과 공약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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