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 당신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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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당신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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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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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목사 (CWM 부총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는 1장 1절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들의 삶에서,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 받은 우리들은 이 말씀대로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믿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를 언제든지 굳게 잡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믿음으로 사는 삶이 늘 녹록치 않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갈라진 교회의 모습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공동회장 자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해서, 총회장이 되고 싶어서, 심지어는 노회장이 되는 순서를 한 해라도 더 당기고 싶어서 노회를 분리하고, 교단의 분열을 자초하고, 심지어는 보수적이라는 교회 연합의 기구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교회의 현실입니다.

그 와중에 과연 교인들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어느 자리에 설 것이며, 어떤 교회론과 신학적 입장으로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참여할 것인가 하는 원론적인 질문이 남게 됩니다. 만일 끊임없는 교회와 연합기관의 분열이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돕기는커녕 복음을 전파하는 일마저도 가로막는 것이라면 교회안의 젊은 그대, 당신들에게 있어서 믿음의 우선순위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이제 더 이상 기존의 교회 지도력에게 바랄 것이 없습니다. 심각하게 교회는 권력구조로 변해버렸고, 이익집단의 이기주의를 부끄러워할 줄 모릅니다. 이때 우리들은 젊은 기독인들에게 다시한번 희망을 가져봅니다.

첫 번째 희망은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젊은 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자기 비하, 혹은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의 현장에서 청년들을 모집하는 경우에 그들은 내가 과연 그 일에 충분한 능력이 있는가를 너무 심하게 따져 보다가 그만 쉽게 포기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그 자리는 너무 정치적이어서, 혹은 나는 그런 일을 해 본적이 없어서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스스로 하는 것을 봅니다. 누구에게든지 처음으로 해보는 일들이 있고, 어떤 자리든지 처음으로 들어가 일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완벽주의라는 말은 비겁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어진 역할을 용기 있게 감당하는 일입니다. 특별히 여성과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용기있게 찾아내고 도전하여 감당해야합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에서는 여성의 50%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한국 교회가 전통과 문화를 코에 걸고 있다 해도 국제적인 에큐메니칼 무대에서 혹은 한국안의 교회 연합운동에서 여성의 절반에 참요에 관한 부분을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몇 년 전 한국 장로교회의 100주년 기념예배를 보수 교단들이 연합으로 드리면서 성만찬의 집례위원에서 여성 장로와 목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일이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보수 교단 중 대부분이 여성안수를 허락지 않는 형편을 고려한다는 의미를 내세웠습니다. 여성안수를 아직도 허락지 않는 교단들이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일을 미리 감싸준다는 이유로 한국 교회 여성들을 새롭게 모욕한 것이었습니다. 평신도 여성기관인 여전도회는 항의 하는 척하다가 말았습니다. 여성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하나님으로 온 것입니다. 남성지도자들이 시혜를 베풀어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역할을 감당함에 있어서 겸손을 가장한 비겁은 더 이상 필요치 않습니다.

세 번째는 청년들과 연대하되 여성 청년이라는 일석이조의 참여 축소를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여성 청년을 내세워 주고 정작 필요한 평신도 여성지도력과 여성 목회자 지도력을 약화시키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청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여성과 청년의 참여가 한묶음으로 처리되어서는 안될것입니다. 참여의 순수성을 지키고, 같은 의미에서 여성의 참여도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 사회 안에서의 여성들과 청년들의 지위와 참여가 변화하는 일에 따라가지 못하는 교회의 열악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제도들에 숨이 막히면 막힌다고, 옳지 않은 일에는 옳지 않다고 외쳐줄 젊은 그대, 당신이 한국 교회 미래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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