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신학, 복음주의적 한국 교회 신앙과 상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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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신학, 복음주의적 한국 교회 신앙과 상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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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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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성 박사 (기독교사상연구원장)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복음주의권과 에큐메니컬권에서의 찬반양론은 최근 들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WCC 부산총회가 한국 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양 진영은 어떤 입장을 나타내고 있을까. 기독교사상연구원은 지난 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WCC의 실체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비록 찬성 쪽 발제자가 참여하지 못했지만 공개된 발제문을 통해 발췌해 그 중 일부를 실었다. <편집자 주>

WCC 울라프 드베이트 목사는 부산총회를 앞둔 한 일간지와의 기자회견에서 “한국 교회는 자기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 교회의 경험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한국 교회로부터 겸허히 배우겠다고 말한 몇 달 전의 음조와는 판이하다. 한국 교회 안의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 목소리를 의식한 듯하다.

한국 교회는 성숙해야하고 배워야 할 과제를 많이 않고 있다. 지상 교회는 마지막 날까지 미완성 공동체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고, 어느 단체나 유익한 면이 있다.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의 경험을 배우고 수용하며 새로운 교회모델로 삼으면 그 뒤에 무엇이 따라오는가. 생명력이 넘치는 성경적 교회가 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일 수 있다. WCC의 심각성은 여기에 있다. WCC를 따라가면 교회가 생명력을 상실하고 퇴락하고 사라지게 된다.

WCC 총무 트베이트 목사가 말한 대로 이 단체 총회는 “개최되는 지역 교회와 상호 교류하고 배우는 마당”이다. WCC는 부산 총회를 기해 한국 교회가 변화되길 원한다.

WCC는 한국 교회의 신앙과 패러다임의 이동을 재촉한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걸림돌인 복음주의 신앙, 개혁주의 신학을 버리도록 유도한다. WCC 신학과 교회 모델을 수용하라고 한다. WCC의 에큐메니칼 신학, 특히 종교 간의 대화 신학과 비성경적인 성경관을 추종하던 유럽ㆍ북미ㆍ대양주 교회들은 생명력을 상실하고 조종을 울리고 있다. 퇴락의 원인은 프로그램의 결핍이나 시대적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한 까닭이 아니다. 새벽기도회, 금요철야기도회, 주일성수를 하지 않은 탓도 아니다. 상대주의 진리관, 만인보편구원주의, 종교다원주의, 포용주의, 신앙무차별주의에 기초한 ‘신학’ 때문이다. 기독교 진리에 대한 확신의 부재, 십자가 도리 중심의 복음의 실종, 하나님의 말씀 결핍 때문이다.

WCC 신학의 두드러진 특징은 15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WCC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둘째, 기독교 진리의 상대적 가치만 인정하는 종교대화주의를 표방한다. 셋째, 종교혼합주의를 추구한다. 넷째, 예수를 꼭 믿어야 할 당위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다섯째, 용공주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여섯째, 개종전도금지주의를 표방한다. 우상숭배, 성인숭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마리아 숭배가 잘못이라고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일곱째, 로마가톨릭주의화 됐다. 여덟째, 교회의 진정한 본질에 해당하는 신앙고백적 일치는 도외시하고 가시적 교회 일치에 투신하고 있다. 아홉째, 니케아ㆍ콘스탄티노플 신조를 회원들이 고백해야 할 신조로 천명하지만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사도신경과 마찬가지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훌륭한 문서이지만 21세기 교회일치의 신조로는 불충분하다. 열 번째,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다. 열한 번째, 인도주의 활동, 인간화, 혁명투쟁, 해방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기독인을 순교자로 추서한다. 열두 번째, 로마 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를 교호로 인정하지 않았다. 열세 번째, 교황청의 태도 변화로 말미암아 반세기 동안 지속해 오던 WCC의 세계교회일치운동은 물 먹은 격이 됐다. 열네 번째, WCC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졌다. 한 쪽으로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지만 다른 한 쪽으로는 그리스도 밖에도 하나님의 구원이 있다고 한다. 열다섯 번째, WCC는 복음주의자들을 앞세워 진리를 위협하는 다른 복음에 대한 교회의 경계심, 민감성을 갖지 못하게 한다.

신학 사상은 하루아침에 개조할 수 있거나 끌어당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한 통 속에 집어넣고 섞을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역사적 기독교와 자유주의 기독교를 합하면 자유주의 기독교가 된다. 유서 깊은 기독교와 WCC는 교학상장의 관계가 아니다. 두 그룹은 결합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사고구조, 패러다임, 신학사상을 갖고 있다. 신학 충돌이 불가피한 신념체계, 신앙이해, 진리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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