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성 인정하지만 종교다원주의 추구 안해
상태바
종교다원성 인정하지만 종교다원주의 추구 안해
  • 운영자
  • 승인 2012.10.10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형기 박사 (장신대 명예교수)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복음주의권과 에큐메니칼권에서의 찬반양론은 최근 들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WCC 부산총회가 한국 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양 진영은 어떤 입장을 나타내고 있을까. 기독교사상연구원은 지난 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WCC의 실체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비록 찬성 쪽 발제자가 참여하지 못했지만 공개된 발제문을 통해 발췌해 그 중 일부를 실었다. <편집자 주>

WCC는 타 종교들과의 대회에서 복음과 성경, 삼위일체론, 교회의본질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선교 등 기독교의 본질과 교회의 정체성을 결코 양보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WCC가 종교의 다원성은 인정하지만 종교다원주의는 추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WCC의 저서 ‘기독교와 타 종교 간의 대화에 관한 지침’은 ‘공동체 안에서의 대화’를 주장한다. 여기에서 공동체란 두 가지 종류의 공동체를 말한다.

하나는 ‘다양한 공동체들의 하나의 인류 공동체’요 다른 하나는 ‘다양한 교회 공동체들의 하나의 교회공동체’인데, 이둘 모두가 삼위일체 하나남의 통치 아래 있고, 하나님 나라 안에서 완성된다.

저서는 기본적인 기독교 신앙과 희망을 출발점으로 이 세상의 실제적 경험적 현실을 논하면서 ‘다양한 인간 공동체들이 하나의 인류 공동체에 어떻게 풍요롭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한다.

또 저서는 공동체의 인류 공동체에 대한 논의 목적은 모든 종교들과 이념들의 공동체 분열적이고 공동체 파괴적인 이유 때문에 각각 어떤 종교와 이념에 소속된 공동체들이든지 ‘평화와 해방과 정의’ 운동을 통해 각 공동체가 하나의 인류 공동체의 풍요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공동체들의 공동체’란 결국 경험 속에 있는 세상의 다양한 교회들과 신약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그리고 성령의 전’으로서의 교회 그리고 니케아ㆍ콘스탄티노플 신조가 고백하고 있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와 같은 하나의 교회 공동체 사이의 관계인데 하나의 교회는 경험 속에 있는 이 세상의 교회 공동체들과 불가분리한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다양한 인간 공동체들로 구성된 하나의 인류 공동체 안에 있는 다양한 종교들과 이념들의 공동체들과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과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가 모두 하나님 나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새롭게 된 기독교 공동체의 실재를 4가지 차원에서 깊이 경험함으로써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과 고유성 특수성과 다름과 차이를 나타낸다.

비록 교회의 정체성과 고유성 특수성과 다름과 차이가 ‘인간 공동체의 세계 안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 사이에 긴장을 가져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는 것으로 믿는다.

저서는 공동 안에서의 대화라고 하는 신학적 전제를 갖고 교회들과 타종교 간의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가정과 마을과 같은 로컬차원뿐만 아니라 정의와 평화와 창조세계 보전이 요청되는 국가와 같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타 종교들과 이념들과 문화의 문제들로 대화를 필요로 하는데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두 가지 사항이 꼭 전제가 돼야 한다.

그 중 하나는 전적인 신뢰와 각 참여자의 정체성의 온전성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 대화를 위해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것이고 다음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기독교와 타종교간의 대화에 관한 지침’은 이와 함께 혼합주의 위험성을 언급하고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타 종교들로부터 취해진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자료로 제3의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위험성 즉 WCC나이로비인데 나이로비는 혼합주의의 위험성을 좀 더 넓게 본다. 그 하나는 기독교의 메시지를 대화 상대방의 문화적인 셋팅이나 타 종교들과 타 이념의 개념의 용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너무 과도하게 나감으로써 기독교 신앙과 삶의 신빙성을 타협해 버리는 위험성이고 둘째로는 하나의 살아있는 신앙을 자신의 고유한 언어로써가 아니라 타 신앙 혹은 이념의 용어로써 해석할 때 생기는 위험부담이다. 이는 학문성과 대화의 원칙에 근거해 볼 때 합당치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