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주년 이슬람선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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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주년 이슬람선교 '빨간불'
  • 승인 2002.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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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주년을 맞이하면서 미국이 이라크를 비롯해 이슬람국가들에게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슬람선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지 선교사들은 “9.11테러 이후 리비아, 수단, 이란, 이라크 등 이슬람 국가들은 미국의 공격 목표물이 됐다”며 “미국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신학대학교에서 사역하고 있는 공일주교수도 “아랍 지역은 9·11 테러 사태 이후 이슬람주의 운동과 아랍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어 선교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며 반미 감정이 기독교 선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이런 반미 감정이 기독교 선교에 장애물로 작용,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선교사들은 철수하여 2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이들은 2선에서 3세계 선교사들에게 선교이론을 제공하고, 선교 후원금을 지원하는 사역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이 자리에 한국, 필리핀 등 3세계 국가 선교사들이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 준비 부족으로 기대했던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터키에서 수 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추방당한 것도 실수를 드러낸 사례 중 하나이다. 한국선교사들은 터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터키 국기에 십자가를 표시하는 과격한(?) 행동을 했던 것. 이는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미숙한 선교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선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3세계 선교사들은 경솔한 행동으로 모처럼 얻은 이슬람선교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평가다. 선교전문가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슬람인들의 역사, 삶, 기독교와의 관계 및 신앙체계를 이해하는데 노력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형남선교사(중동선교회)는 “성급한 외형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선교사를 믿고 지속적으로 후원해 줄 수 있는 성숙한 선교 풍토가 조성 될 때만이 이슬람선교가 한국교회에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0년 선교에 1~2명의 이슬람인도 구원하기 어려운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일주교수도 천천히 신중하게 사역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선교지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인들에게 곧장 자신의 생각대로 사역하려 하기보다 현지인과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심스런 기독교 선교에 반해 이슬람 원리주의는 반미감정을 앞세워 세속화, 서구화, 근대화, 기독교, 유대교를 철저히 적으로 간주하면서 자국에서 기독교 선교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게다가 무슬림인들은 ▲모든 나라에 이슬람지부를 설치하고 ▲디아스포라 무슬림신학대학을 세우고 ▲전 아프리카를 이슬람대륙화 한다는 전 세계 이슬람화를 선포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현재 이슬람을 55개국 13억 인구가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 선교사들은 전체 선교사의 1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슬람선교가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숨어서 사역해야 하고, 신변 불안에 많은 선교사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다양한 전문인 선교를 동원하면 신변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이슬람선교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강태운선교사(예루살렘선교사)는 “모슬렘권의 사역은 장기적이고 인내를 가지고 섬세한 전략을 가지고 대응을 하여야 하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사역은 바로 어린아이들을 위한 교육선교”라고 언급했다. 어른들을 위한 사역은 한계성을 빨리 느끼게 하며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기에 모슬렘들의 많은 자녀들을 향한 기독교교육은 접근 가능성이 있고 더 나아가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고 평가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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