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 남긴 공백을 메우는 ‘기독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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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남긴 공백을 메우는 ‘기독예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8.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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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크리스천아트포럼...“창의적 기독교 영성” 강조

“종교는 문화의 본질이며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다.”

문화 신학자 폴 틸리히의 이 주장은 오늘날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규명하는 지침 가운데 하나다. 총신대 신학과 신국원 교수는 지난달 25일 ‘Spiritual Creativity’(예술적 창조성과 영성)을 주제로 열린 크리스챤아트포럼에 참석해 “예술은 영성처럼 이성이 못 다루는 감성적 경험과 신비의 영역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틸리히의 주장을 소개했다.

▲ '예술적 창조성과 영성'을 주제로 열린 2012 크리스챤 아트포럼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신 교수는 “예술이 단지 물질과 감성의 영역에만 머문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예술은 말로 할 수 없는 내용을 포착할 뿐 아니라 그것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표현해낸다”면서 “이런 특성으로 인해 예술은 물리적이며 신체적인 영역과 영적 본질을 연결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대해 그는 “이성이 남긴 공백을 무엇인가가 대신하여 문화의 기초가 다시 정립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우리 시대의 특징”이라며 “오늘날 예술이 영성과의 연관 속에 바로 그 공백을 메우고 잃어버린 삶의 토대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영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교수는 “기독교 영성은 감각이 확장되고 변화되어 단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변화된 세계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면서 “예술의 영성은 감성을 통해 존재의 심연에 접촉하지만 이를 물질적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예술가들에게 그는 “영적 체험이 깊은 인상을 남기듯 예술 체험도 강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면서 작가의 감성적 체험을 전달한다”면서 “예술가가 영성을 개발하고 깊이 있는 사고에 힘쓸 뿐 아니라 매체와 재료의 성질을 존중하며 그것을 다룸에 있어 기술적으로 숙련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조언했다.

또 현대 예술의 빗물질화 경향과 정신주의 또는 이성주의적 경향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예술은 철학의 가지가 아니다. 그것은 영성의 뿌리에서 뻗어나간 주된 줄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암시와 숨김을 통해 우리를 진리에 참여하도록 부른다. 예술은 정보를 제시하거나 독단적인 해답을 주고받는 일로 환원될 수 없다”면서 “해석의 여지가 없는 단순한 표현, 사실의 제시는 예술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기독교적 영성은 물질적인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영감 역시 예술가를 자유롭고 인격적일 수 있도록 해주는 기초”라며 “예술과 영성의 바른 관계 정립은 예술의 존재를 전인적인 면에서 회복하는 기초이며 예술과 윤리의 관계를 정립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 교수 외에도 안용준 교수(목원대)는 ‘뒤러:요한계시록 연구’, 심상용 교수(동덕여대)는 ‘거룩한 비 순응주의’, 김이순 교수(홍익대)는 ‘한국 현대 기독교조각의 한 단면’, 서성록 교수(안동대)는 ‘우리나라 기독미술 10장면’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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