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예배음악으로서의 ‘시편 찬송’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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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 예배음악으로서의 ‘시편 찬송’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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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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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원 목사 (삼양교회)

최근 영미권 칼빈주의 신학이 재조명 받으면서 그 영향이 한국에까지 이르러 SNS나 기독교 출판계에서 ‘교리’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교리 곧 성경의 가르침이 베풀어지고 실제로 적용 및 구체화되는 ‘교회’에 대한 관심은 반대로 소원해지고만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교회로 드러나는 우주적 보편적 교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최근 일어나는 ‘교리’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고하고 지속 가능하게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편집자 주>

교회예배에 있어 음악이 차지하는 위치는 설교 다음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구약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예배 음악은 설교와 더불어 예배 중심축이 되어왔다. 하지만 교회 예배에서 찬양대를 중심으로 한 음악의 중요성 혹은 필요성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구약성경은 찬양대의 역사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신 큰 일을 지극히 높여드리는 제사의식의 한 요소로 여길 뿐이었다. 그들의 주된 임무는 제사드릴 때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성호를 높여 드리는 일에 있었다.

그러나 구약에서 제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면 선지자의 입을 통해 쏟아져 나온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구약에서 제사의식과 관련 있는 찬양대의 사역과 선지자의 말씀사역은 사실 관련을 맺고 있지 않다. 신약에서는 이것이 더 명확해 진다.

예수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십자가상에서 단번에 드려진 이후 더 이상 제사를 드리지 않는 상황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에 있어 구약시대의 레위인이 주로 맡아 했던 찬양대를 중심으로 한 어떤 음악활동이 있었다는 기록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구약에서 찬양에 대한 최초 기록으로 볼 수 있는 홍해 바다를 건넌 사건에서도 찬양은 온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를 육지 같이 건너게 하신 전증하신 하나님을 다 함께 찬양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회중 중심의 찬송이었지 특수한 찬양대 중심의 노래가 아니었다. 이것은 신약 교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다. 구속의 은혜를 입은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주님의 은혜에 감사와 경배를 드리고 찬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증거를 통해 오늘날 개혁교회의 예배 음악이 어떠해야 하는지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정체불명의 무분별한 교회 음악이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하나님의 성호와 그 분이 존귀하신 은총을 감사 찬미하는 예배 음악은 일종의 세속음악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런 현실에서 바른 예배 음악이 무엇인지 개혁 교회는 예배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성경적 가르침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올바른 찬송 신학을 정립해 개혁 교회에서 사용하는 예배 음악이 예배를 받으시는 성삼위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에 합당한 것이 되게 해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금 한국 개혁 교회에서는 성삼위 하나님께 합당치 못한 가사들과 적어도 개혁 교회의 신학적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노래들이 쉽게 불려지고 있다.

실제로 성도들로 하여금 노래하도록 준 시편을 노래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한국 교회는 회개와 자정의 시을 가져야하며 총회는 속히 시편 찬송가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개혁 교회 예배 음악을 신학적이고 성경적 근거를 갖고 교회의 세속화를 방지하고 바른 교회 모습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감사한 것은 한 출판사가 시편 찬송가집을 출판했다는 점이다. 또한 2009년에는 제네바 시편찬송가를 번역 출판했다.

고신측 계통의 교단에 속해 있는 한 교회에서도 시편집을 편찬해 사용하고 있는 등 점차 시편을 불러야 한다는 종교개혁가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시편찬송 편찬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서는 음악인에게만 일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자와 경건한 음악가가 함께 지혜를 모아 한국 교회에서도 시편이 찬양곡으로 불려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실적으로 시편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상황에서 온 교회에서 이 문제가 속히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가사를 바르게 고쳐서 부르는 일 또한 개혁 교회 특색을 살리는 주된 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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