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기름유출현장 생태체험, ‘자연과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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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기름유출현장 생태체험, ‘자연과 어울림’
  • <공동취재단>
  • 승인 2012.08.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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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과 기환연 주최, 제1회 청소년서해안살리기 생태수련회 열려

▲ 한교봉과 기환연은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간 충남 서산과 태안 일대에서 ‘제1회 청소년서해안살리기생태수련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서해안살리기생태학교(교장 양재성) 일환으로 제1회 청소년서해안살리기생태수련회를 열었다. 이 수련회는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가꾸는 심성을 길러주기 위한 자리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2박 3일 동안 충남 서산과 태안의 서해안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 수련회에는 대지리교회, 갈산교회, 인자교회, 북가좌동교회 등 7개 교회에서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생태수련회는 어울림-하나님, 자연,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열려 무엇보다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고,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각자 다른 교회에서 한 두 명씩 모여 어색함도 갯벌과 습지, 사구 등 자연이 만들어 낸 다양한 환경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갯벌 체험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갯벌 생태계 설명에 나선 참교육학부모회 이희출 서산태안지회장이 “갯지렁이는 다리가 많아서 갯지렁이라고도 해요. 여기 사는 미생물들은 밀물 안에 있는 영양분을 먹고 살아. 갯벌에는 굉장히 생명체가 살고 있어요. 그래서 갯벌은 생명의 보물창고란 말도 있어요”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이 회장은 “그런 갯벌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어서 안타깝지요”라고 사라져 가는 갯벌 생태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벌레 같이 생긴 미생물 하나조차 이름이 있고 밀물과 썰물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자연 보호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의 소중함이 마음 속에 자리 잡는다. 중학교 2학년 권익현 군(충남 서산)은 “그 동안 갯벌에 여러 번 왔었는데 이렇게 설명을 듣기는 처음”이라면서 “알고 나니 너무 재밌고 신난다”고 말했다.

중3 한지선 양(서울 인자교회)은 “갯벌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면서 “그 동안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얘기를 수업시간에 듣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많은 생물들이 자연에서 살고 있는 걸 보니 더 소중하게 지켜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련회 일정동안 청소년들은 서해안 기름유출 현장 사료관 탐방, 태안방제 숲길 걷기, 두웅습지와 신두리 사구 둘러보기, 해미읍성 순교 성지 찾아가기, 재활용 천으로 카드지갑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을 사랑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해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생태학교장 양재성 목사는 “서해안 원유유출사고가 난지 5년이 지나 평온을 찾은 것 같지만 여러 가지 심각한 오염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소년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생태의 아픔을 함께한 한국교회의 현장을 배우고, 창조세계의 신비와 하나님의 영성을 배워가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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