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종족 선교의 황금어장 북인도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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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도종족 선교의 황금어장 북인도를 주목하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8.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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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사역과 가정모임 중심으로 복음 전해야

▲ 지난 26일 예수가족교회(백금산 목사)에서 열린 북인도 선교대회에서 윤사무엘 선교사가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다수의 무슬림들이 거주하는 이슬람의 중심지를 중동지방으로 생각한다. 무슬림하면 그저 테러리스트 단체로 치부해버리는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물론 일부 극우 무슬림들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무슬림들도 분명 존재한다.

이 말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살고 있는 무슬림들이 모두 같은 무슬림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특성과 성향을 지닌 ‘다른’ 무슬림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예수가족교회(백금산 목사)에서는 ‘인도 무슬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북인도 선교대회가 열렸다.

인도의 힌두교도들에게만 관심을 쏟지 말고 북인도에 있는 무슬림들에게 선교동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선교대회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북인도의 무슬림들은 어떤 이들이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북인도 무슬림이란
원래 인도는 힌두의 나라였다. 그러던 인도에 아프가니스탄의 무슬림들이 침입해 들어오기 시작했고, 1206년 최초의 무슬림 왕조가 세워졌다. 근 600년간 무슬림에 의한 통치를 받은 인도는 이 기간 동안 35%의 인도인들이 이슬람화 됐다.

이러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은 북인도 중에서도 Uttar Pradesh주(이하 UP주)다. 원래 UP주 인구의 50%가 무슬림이었지만 1947년 파키스탄이 분할 독립되면서 절반이 이주해 지금은 20-25%로 약 4천만에서 5천만 명 정도가 무슬림이다.

UP주의 무슬림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북인도 무슬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윤사무엘 선교사는 이렇게 분석한다.

첫째, 신앙에 있어서 정통 이슬람을 따르고 있다. 인도 이슬람 학파의 양 축을 이루는 데오반신학교와 바렐리신학교 모두 UP주에 있고, 이중 데오반 신학교는 규모에 있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둘째, 문화적인 면에서는 토착화된 면이 많다. 민속 이슬람의 특징인 성인의 무덤 숭배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수많은 부적과 주문 그리고 악령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힌두교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셋째, 인도 무슬림의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슬람을 대표하는 정당이나 단체들이 UP주에 중심을 두고 있고 인도 전역에 걸쳐 이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인도 주류사회로부터 소외돼 약자로 살아가고 있다. 인도를 다스리는 정부가 힌두교를 대변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무슬림이 많은 UP주는 사회적 지원과 혜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고 무슬림 스스로도 인도 정부가 자신들의 정부가 아니라는 의식이 강해 인도 주류사회와 분리되어 생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다섯째, 기독교 선교에 대해 민감하지만 도움에 굶주려 있다. 여느 이슬람권이나 비슷한 양상이지만 UP주 무슬림도 기독교인은 자신들을 개종시키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신민통치를 200년간 받으면서 수많은 기독교 선교사들의 활동을 목격했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힌두교도들의 탄압이 있을 때마다 함께 핍박을 받은 동지로서 또 자신들의 열악한 상황에서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서 기독교에 대한 우호감도 상당수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그들에게도 복음을
윤 선교사는 “인도 선교가 힌두교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UP주 무슬림들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선교계에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이들 가운데서 사역하는 선교사도 거의 없었고, 현지 교회나 사역자들도 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인도에 한국인 선교사가 처음 파송된 것이 1999년이었고,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실제적 사역과 함께 열매가 맺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선교사는 “UP주 무슬림 선교는 전 세계 무슬림의 1/3을 차지하는 인도인 무슬림의 중심부를 선교하는 것으로서 그 영향력은 최소 4억 5천만 인도인 무슬림에게 미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UP주를 공략하면 인도 무슬림 선교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인구에 버금가는 무슬림들이 있는 UP주에 세워진 공식적인 교회는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북인도 무슬림 100만 명에 1명의 사역자가 일하는 형편”이라며 “그나마 진행되고 있는 사역들도 아직 기초단계여서 겨우 소수 관심자 모임을 만들어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전도 집단이며 동시에 사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무슬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도에 1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복음전파가 가장 시급한 18개의 무슬림 미전도 종족 중 6개가 UP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도 무슬림 미전도 종족의 1/3이 UP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 어떻게 전해야 하나 
북인도 무슬림 사역은 위험하다는 편견에 대해 윤 선교사는 생각을 뒤집었다. 사역의 기회들이 대부분 열려있다는 것이다. 비록 법적으로는 선교에 대한 제한이 있지만, 이동과 접촉이 자유롭고 어느 정도까지는 물리적 충돌 없이 사역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윤 선교사는 “공개 사역은 NGO사역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며 비공개, 지하모임 형태의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에서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북인도 무슬림들은 도움이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NGO사역은 종교적 색채를 지우면 오히려 환영받을 수 있는 것. 윤 선교사는 “실제로 인도 가톨릭이 교육계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인정받는 상황에서 무슬림 대부분이 교육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의료사역과 직업교육사역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봉기술을 포함한 수공업은 가내 부업으로 활용할 수 있어 무슬림 여성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인도 무슬림 중 꾸란에 대해 이해하거나 잘 아는 사람은 5%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에 착안해 꾸란에 등장하는 예수님 이야기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안전상의 문제와 대가족 형태를 띠고 친척들과의 유대관계도 강하기 때문에 가정모임 중심의 예배를 지향하는 것이 좋다 △이슬람 내에 개종자를 만들어 그들이 공동체 내에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서도록 도와야 한다 등이 북인도 선교의 방법으로 제시됐다.

윤 선교사는 “선교에 있어서 공동체 전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그 지역 리더들을 친구로 삼으며 적절한 NGO사역과 함께 개인 접촉과 가정모임 중심 사역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권면했다. 또한 그는 “젊은이들이 오면 힘이 난다. 인도는 수준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비자, 영어, 인도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도구만 있으면 누구든 선교에 나설 수 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인도를 향해 복음을 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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