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흑색선전 사라지고 '정책 대결'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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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흑색선전 사라지고 '정책 대결'로 승부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7.2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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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한신교회서 올해 첫 후보자 공청회 시작

▲ 부총회장 후보들이 공청회에 나섰다. 왼쪽부터 목사 부총회장 후보 기호 1번 박동일 목사, 기호 2번 김천영 목사, 기호 3번 최부옥 목사, 장로 부총회장 후보 기호 1번 이종준 장로, 기호 2번 이정희 장로.
과거 총회장 선거에서 난무하던 흑색선전과 금권선거 근절을 위해 시작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유정성 목사)의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에서 열렸다. 권역별로 총 여섯 차례 나눠 실시되는 공청회의 첫 걸음이었다.

기도 순서를 맡은 이영무 목사는 “진보와 보수가 대립된 세상에서 평화의 사람이 선택되도록 도와주시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선거가 세상 선거에 모범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공청회는 총회장 후보, 목사 부총회장 후보, 장로 부총회장 후보들의 공청회에 이어 총회 총무 공청회로 나눠 진행 됐다. 또 이날 공청회 진행자는 양지교회 정연진 목사가 맡았다.

▲ 총회장 단일후보 나홍균 목사
이날 총회장 후보로 나선 나홍균 목사(대천교회)는 “총회장 후보가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이유는 교단이 추진하는 사업을 위해 그 아래 주춧돌을 놓고 이에 따른 과감한 정책과 결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러한 결정들이 총회장의 독단이 아니라 민주적인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나 목사는 총회장이 되었을 때 △2015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 △WCC의 성공적 개최 △도시와 농촌 간 교회의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 △해외선교국과 선교사간의 소통의 창을 만들 것 등을 중요하게 추진할 사업으로 제시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는 세 명이 나서 치열한 선거운동을 예상케 했다. 기호 1번으로 성신교회 박동일 목사, 기호 2번으로 정읍제일교회 김천영 목사, 기호 3번으로 양무리교회 최부옥 목사가 나섰다.

먼저 기호 1번 박동일 목사는 2013년 WCC 총회에 대해 “준비위원회에서 기장이 선도적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주최 측 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호 2번 김천영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의 극복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한국 교회의 위기는 우리 모두 공감하는 것”이라며 “공공성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단 내부의 논쟁도 소통으로 풀어가야지 오해와 불신으로 가득하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교단 위상의 추락은 물론 한국 교회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교역자들이 설 자리가 없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기호 3번 최부옥 목사는 “지금 시대에는 모성적 영성이 강조돼야 한다”며 “여성지도력 개발에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성 총대들의 숫자가 확대되길 기원했다.

장로 부총회장으로는 기호 1번에 소명교회 이종준 장로가, 기호 2번에 성북교회 이정희 장로가 후보로 나섰다. 바람직한 장로상에 대한 질문에 두 후보는 모두 “장로는 가르치기보다 솔선수범해 섬기는 사람이 돼야한다”며 “희생과 봉사로 머슴처럼 섬겨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총회 총무 후보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배태진 목사, 기호 2번 정진우 목사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총회 총무 후보에는 현직 총무인 배태진 목사와 서울제일교회 정진우 목사가 출마했다. 총회에서 실무자 역할을 하는 총무의 자리를 놓고 나선 두 후보는 신학과 동기로 알려져 날선 공방이 예상됐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하며 배려하는 모습으로 공청회를 이어갔다.

배태진 목사는 “기장의 선배 목사들이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커다란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주신 뜻이 땅에서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정진우 목사는 “몇 년간 기장 교회는 에큐메니칼 리더십을 상실해왔다”며 NCC총무 낙선, 연대 이사 파송 중단 등을 예로 들었다. 정 목사는 “기장의 위상이 약해져가는 모습은 안타깝다”며 “내년 WCC가 우리 기장의 자리를 다시 넓히고 회복하는 반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공청회는 수원, 창녕, 대전, 목포, 전주 등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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