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뿌려진 ‘음악의 씨앗’ 복음의 열매로 맺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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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뿌려진 ‘음악의 씨앗’ 복음의 열매로 맺히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07.2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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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백석선교센터 몽골 다르항 비전트립 전개

각종 악기와 찬양 교육하며 몽골 교회의 풍성한 사역 기원
몽골인의 실력 향상 넘어 선교팀의 영적 성숙 놀라운 변화

변변한 찬양도, 악기도 없는 몽골. 도시부터 시골 오지까지 교회를 세우는 몽골 크리스천의 열정에 비해 시설과 목회 인프라는 턱없이 열악하다. 이런 몽골에 벌써 10회 째 음악 교육 사역으로 단기선교를 진행하는 팀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백석예술대학교 교회실용음악과 학생들이 화제의 주인공. 백석예술대 백석선교센터가 실시한 몽골 다르항 비전트립에 인솔자 이예숙 교수를 비롯해 김병화 교수와 재학생 16명, 졸업생 2명 등 총 20명이 참여했다. 지난 6월25일부터 7월 1일까지 6박7일 간 몽골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다르항’에서 음악 교육 사역을 전개했다. 교육이 집중되는 3박 4일은 밤잠을 줄여가며 몽골 사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음악을 배울 곳도 없고, 음악에 대한 기초도 없는 몽골 교회 사역자들이었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120여 몽골 사역자들과의 만남을 백석예술대 학생들은 ‘은혜와 감동으로 표현했다.

# 음악 교육, 몽골 교회를 세우다

백석예술대 비전트립은 ‘음악 교육’에 목적을 두고 있다. 교회음악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은 몽골 교회사역자들에게는 정말 절실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었다.

백석선교센터 단기선교팀은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악기부터 준비했다. 120여 명의 참가자들이 직접 사용할 것들이었다. 이어 다르항으로 이동, 보컬과 건반, 드럼,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워십 리더 등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비전트립에는 몽골복음주의협의회 음악분과위원회가 함께 했다. 1년의 기다림이 간절했던지 다르항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지구 교회 사역자도 참가를 희망했다. 어떤 이는 몇 시간 걷고 또 걸어 다르항 믿음의 교회에 도착했다. 배움의 열망 앞에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절박함이 이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악기별로 모인 선교팀은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모두 쏟아 부었다. 놀라운 것은 1년을 배워야할 음악 실기를 3박4일 만에 마스터하는 그들의 ‘스폰지’ 같은 흡수력이었다.

3년 만에 몽골사역에 동행한 김병화 교수는 “몽골 기독교인들의 깨끗하고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영적인 갈급함, 음악적인 갈급함이 고스란히 전달돼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 ‘스폰지’ 같은 몽골 아이들

‘3박 4일의 짧은 시간 동안 과연 이들에게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예숙 교수는 “재즈기법부터 화성까지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귀로 음악을 듣는 것이 전부였을 몽골인들이지만 그들 안에 숨겨진 재능이 놀라울 정도”라고 감탄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르항에서 두 번째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대단했다. 3~4개의 찬양팀이 생기고, 내몽골로 들어가 사역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찬양으로 교회가 살아났다는 간증도 들을 수 있었고, 기도 중에 환상을 보고 단기선교팀을 찾아왔다는 40대 사역자도 있었다. 어떤 이는 기타를 들고 게르를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유랑 전도사가 되기도 했다. 이 모든 기적이 ‘음악’을 통해 일어나고 있었다.

이예숙 교수는 “매일 밤 특별레슨을 해준 찬양팀도 있었고, 맨투맨으로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며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헌신적인 교육이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열정적인 3박4일 집중교육이었다. 그러나 이예숙 교수에게 가장 감사한 일은 몽골 선교를 통해 학생들의 영적 변화가 가장 크게 일어난다는 점이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음악을 공부하게 된 이유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재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다”며 “봉사한 학생도 참여한 몽골 사역자도 모두 자신들의 달란트를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 하나님의 비전 확인한 시간

실제로 이번 선교에 참여한 이유환 군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기름부음이 없이는 그 사역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찬양 사역자로 하나님이 사역을 감당할 크고 깨끗한 그릇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몽골 선교에 참여한 민선정 양은 “교욱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날 찬양집회 때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주던 몽골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몽골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몽골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들의 섬김은 끝나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이 들어오면, 학생들은 하나하나 정성껏 답장을 보낸다. 후속 사역이 SNS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교수는 “몽골 뿐 아니라 음악 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다”며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뿌린 작은 찬양의 씨앗이 몽골 교회를 세우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열매로 맺히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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