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금리로 리스크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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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금리로 리스크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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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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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금리로 리스크를 알 수 있다. 리스크와 수익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리스크가 적어지면 금리도 낮아지고, 리스크가 크면 금리도 올라간다. 한 나라의 리스크는 국채금리로 알 수 있고, 기업의 리스크는 그 기업의 회사채 금리로 알 수 있다.

한 국가의 국채금리는 재정의 건전성에 따라 결정된다. 재정의 건전성이 양호하면 국채금리는 내려가고 재정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국채금리는 높아진다. 현재 남유럽의 국가들이 경제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재정위기 때문이다.

나라 살림이나 가정 살림이나 수입의 범위 내에서 지출이 이루어지면 문제가 없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이 적은데도 지출이 많아 빚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빚이 늘어나 갚을 능력이 떨어지면 더 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설사 빌려주더라도 위험에 상응한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 국가에서 돈을 빌릴 때는 국채를 발행한다. 국가의 재정사정이 악화되어 발행한 국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의심받게 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유럽의 재정위기를 촉발시킨 그리스의 경우 경제가 오래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재정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었음에도 과다한 사회복지지출과 방만한 퇴직연금제도의 운영, 비대한 공무원 조직 등으로 인해 국가부채 규모가 GDP대비 2010년 125%, 2011년 135%에 달하는 등 빚이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세수가 줄어들고 빚이 늘어나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는 국민들이 오래 동안 넉넉한 분배와 복지에 익숙해진 관계로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빚을 내어 누렸기 때문에 연착륙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국가가 부도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그리스의 국채금리는 재총선 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고 국가부도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6월17일 27.121%까지 상승하기까지 했다. 국채금리가 7%만 넘어도 상환 받을 수 없는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보는데 27%를 넘어섰다는 것은 국가가 발행한 책권이 ‘정크 본드’ 즉 ‘쓰레기 같은 채권’으로 취급받는다는 뜻이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로 남유럽 국가의 리스크상태를 살펴보면 스페인의 경우 지난 6월18일 7.133%를 기록하여 구제금융을 받아야할 정도로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고,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5.926%이므로 스페인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는 1.478%로 그리스 문제로 인해 금리가 조금 상승했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아주 낮은 안정적인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기업의 경우도 국가와 마찬가지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로 그 기업의 리스크를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기업은 신용상태에 따라 AAA등급부터 AA, A, BBB, BB, B, 등의 순으로 등급을 받게 되는데 이 등급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리가 결정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어떤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고 금리가 내려가면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가 높다고 무조건 매입하면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안정성만 고려하여 AAA등급의 회사채를 매입하면 리스크가 낮아 그에 상응하는 수입이 적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경우에는 안정성을 우선시 하므로 A등급 이상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기관의 경우에는 개인보다 기업에 대한 분석능력도 뛰어나고 정보도 많으므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BBB, 또는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BB등급까지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경제행위도 리스크와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감안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수익이 높다면 반드시 리스크도 높은 법이다.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고 수익에만 눈이 어두워 투자를 하게 되면 그 욕심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경기상태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PF사업에 투자하거나 금융다단계 사업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몽땅 날려버린 경우가 좋은 예다.

수익이 높으면 반드시 리스크도 높다.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리면 경제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서도 결실을 얻지 못한다.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막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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