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주의 넘어서는 신앙공동체 ‘여성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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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주의 넘어서는 신앙공동체 ‘여성의 힘으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07.0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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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정신아카데미 지난 2일 ‘여성목회학교’ 개최

허광재 목사 “목사는 제사장이 아니다” 여성 사역 격려
백석학원 산하 여 신학생 비율 점차 증가 사역 활로 모색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을 위한 여성목회학교가 지난 2일 서울 캠퍼스 목양동 예배실에서 개최됐다.
백석정신아카데미가 주관한 여성목회학교는 점차 증가하는 여성 사역자들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바로 서고, 사역의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목사는 제사장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백석대 교목부총장 허광재 목사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여성의 힘”이라며 "하나님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자신을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한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목사는 또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구약의 제사장 제도는 폐지됐다”며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제사장의 사명을 안고 담대히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봄 전격적으로 여성 목사안수를 시행한 예장 백석총회와 인준관계를 맺고 있는 백석학원은 실제로 전체 졸업생의 21%가 여성일 만큼 그 비율이 높다. 올 신학대학원 재학생도 여성이 34.7%로 앞으로 현장에서 사역할 예비 여성 목회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백석학원 출신 여성목회자의 현황’에 대해 발표한 홍진근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신학대학원 졸업생을 살펴보면 여학생의 비율이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재 재학중인 신학, 전문, 목회대학원 재학생 1,358명 중 521명이 여성으로 38.37%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회대학원생 분포도 여성이 30.43%로 졸업 후 목회사역에 뛰어들 여성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무장한 여성인재 배출에 백석학원이 관심을 쏟는 것은 올 봄 처음으로 백석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전체 63개 노회 중 14개 노회에서 49명의 여교역자가 안수를 받았다. 졸업생들에게 본격적인 목회사역의 길이 열린 것을 지켜보면서 여성 목회자의 사역 방향을 모색하고 보다 전문적인 목회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인도하기 위해 여성목회학교를 개설한 것이다.

백석대 기독교학부장 정정미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실천하는 여성 목회자’라는 강연을 통해 “수직적 위계질서를 타파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드는 여성목회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정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상실한 교회와 성도들을 되살리기 위해 물줄기를 끌어 올리는 ‘마중물’의 역할을 강조한다”며 “학문으로 멈춰버린 신학을 실천운동으로 삶의 현장에서 이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5대 솔라’와 ‘7대 실천운동’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여성 사역자들이 되라는 것.

이미 성경 속 많은 여인들이 ‘목회’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한 정 교수는 “목회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예언과 기도와 돌봄과 치유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목회 사역에 모성중심의 감성적 신학을 적용하라고 여성들을 격려했다.

정정미 교수는 또 여성이야말로 다양한 직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통합자, 협력자, 조언자로서의 목회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교권주의로부터 해방된 평신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힘도 여성 목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성목회학교에는 백석 출신 선배 여교역자들이 직접 참석해 기도회를 인도했으며, 목회의 길을 꿈꾸는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백석 안양노회 이희순 목사는 △여성목회학교와 사역을 위해 △백석학원과 사명명자들의 강건함을 위해 △백석학원 소속 신학생 및 교수들의 사역을 위해 △백석정신아카데미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위해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오후에는 최재은 목사가 여성사역과 국내외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예배실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학생들은 한국 교회와 여성 목회자들의 사명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생명을 바로 세우고 실천하는 바른 일꾼이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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