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과 신앙의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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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과 신앙의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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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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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중 목사 (해오름교회)

런던 올림픽이 오는 27일에 개막된다. 올림픽경기에는 세계의 1백여 개 국가가 참여하여 화합과 경쟁의 장을 펼치게 된다. 그런데 올림픽을 우리는 화합과 축제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경쟁과 금메달의 갯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미안하다는 말을 인터뷰시에 하기도 한다. 금메달을 따야만 칭찬을 받고 자랑스러워하는 풍토는 과연 성경적인 것인가?

성경은 금메달과 1등 보다는, 참여하는 것과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인생의 경주를 달려야 하고 최선을 다해서 받은 달란트를 남겨야 한다. 그런데 이 경주에서 모두가 다 금메달을 받을 수도 없고 참가하는 사람마다 다섯 달란트를 남길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등이 아니라 경주에 참석하는 것과 최선을 다해서 완주하는 것이다.

미국은 금메달의 갯수로 등수를 따지지 않고 금은동메달의 전체 갯수를 가지고 등수를 따진다. 반면에 영국 중국 한국은 금메달 한 개를 은메달 수십 개보다 더 큰 가치로 여긴다. 사실 국가별순위를 따지는 기준은 IOC에서 정해준 것이 아니다. 즉 등수를 매기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전광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뜬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금메달과 1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1등주의 가치관이 가정과 교회에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녀들에게 서울대학교만을 강요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으며 기타대학에 합격한 경우에는 박수와 칭찬보다는 실망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전국 1등만을 강요하며 자신을 구타하고 학대하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한 고교생은 이 시대의 비뚤어진 1등주의 사상이 낳은 비극이다. 그 모친이 자녀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격려했더라면 성적향상과 행복한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교회들도 일등주의를 따라 가는듯한 경향을 보인다. 우리 교회가 세상에서 제일 모범적이라거나 ,세상에서 가장 건강하다거나, 세계에서 가장 크다거나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사실 교회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이며 예수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성도는 최선을 다하며 완주하는 성도이다.

IOC가 국가별 1등의 기준을 제시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는 굳이 자체기준을 만들어서 등수에 집착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가치를 통계수치에 두지 않는데 왜 우리는 교회를 서열화 하려 하는가?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녀들의 가치를 1등에만 두지 않으시는데 왜 금메달만을 따오라고 다그치는가?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응원하자.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안아주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자.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해 주지만 교회와 가정에서는 메달의 색깔보다는 최선과 참가에 대해서 갈채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신앙인의 경주의 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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