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한 목회자의 영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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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한 목회자의 영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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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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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목사 (연동교회)

오늘날 한국 교회는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하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교회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혁신이 없으면 한국 교회는 맛 잃은 소금이 되어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급기야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교회의 혁신,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열린 2012 미래교회 컨퍼런스의 자료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최근 한국 교회는 교회의 영성적 기능을 서서히 상실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 교회는 외형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얻게 된 중세풍의 형식과 거품, 깨기 힘든 두꺼운 껍질을 가지게 되었다. 교회는 과감하게 이런 거품을 걷어내고 껍질을 깨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21세기는 목회 기술이 아니라 목회 영성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목회자의 영성은 미래교회의 생명인 것이다.

미래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자면 첫째, 영성 개발의 도구인 기도와 말씀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말씀 없는 기도는 신비주의가 되기 쉽고 기도 없는 말씀을 자유주의로 흐르게 된다. 기도와 말씀은 상호 보충적 관계로 그리스도인의 영성을 제공하며 향상시킨다.

둘째, 과학적 신앙, 신앙적 과학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개혁주의 신학은 신앙을 지식, 동의, 신뢰라고 한다. 지식은 신앙의 기본 단계이지만 그 자체가 신앙은 아니다. 시낭ㅇ에서 시작하여 동의의 과정을 거쳐 완전히 의존하는 신뢰의 단계에 이르러야 신앙도 온전하게 된다.

셋째, 기독교의 신비감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고대시대의 패러다임과 포스트모던 시대의 패러다임이 일치한다. 이런 일치는 미래교회와 신앙의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신앙 패러다임의 핵심은 신비이다. 신비란 영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기독교 신앙이 신비를 회복해야 교회는 성장할 것이다.

넷째, 상향과 내향과 외향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교회가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세 가지를 지향하는데 상향과 내향, 외향이다.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상향을 강조하여 교회의 본질에는 충실했으나 외향에는 상대적 소홀함이 있었다. 교회는 상향을 강조하는 동안 사회를 외면했고 그 결과로 교회는 성장했지만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외면하게 되었다. 따라서 미래 교회는 외향의 극대화에 힘써야 한다.

다섯째, 평신도 시대를 맞이하여 성직자와 평신도 사역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정보시대는 카리스마적 목회자의 출현보다 평신도 사역이 극대화되고 평신도 사역을 통한 교회성장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지금가지의 성직 패러다임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때 예상하여 한국 교회는 평신도 사역을 극대화하여 평신도 사역자를 효과적으로 증대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여섯째, 미래 사회는 극도로 발전하는 전문화 사회가 될 것이므로 목회도 전문화 사역으로 전환돼야 한다. 교회의 전문 지도자 양성이 요구되는 이 때에 한국의 신학교육은 아직도 모든 신학생들의 최종 목표는 ‘담임목사’이고 목회자 양성은 ‘당회장 양성’이라는 등식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근시안적 전세대적 사고를 미래를 위한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 과제다. 나아가서 한국 신학은 미래목회를 위한 전문화를 위해 전문목회를 위해 부전공제를 보다 광범위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목회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목회기관의 네트워크는 국내 교단과 교단 내의 목회자 간의 네트워크와 세계 목회기관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목회자와 교회와의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한다. 미래 교회는 선교와 목회의 긴밀한 관계를 요청할 것이고 이런 요청을 네트워크를 통해 충족될 것이다.

여덟째, 국경 없는 시대를 선교의 호기로 선용해야 한다. 국경이 없는 시대에 가장 유리한 일은 선교이다. 국경과 거리감을 상실한 시대를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선교의 호기로 삼고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 개교회주의의 퇴조와 에큐메니즘이 발달하는 시대에 교회연합에 힘써야 한다. 미래의 성격 특히 일회성의 발달과 제3의 물결 이후의 증후군은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키고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열째, 대형교회와 소그룹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전 시대는 대형집회가 강조되었으나 이제는 소그룹의 집회와 훈련이 강조되고 있다. 물론 이 말을 교회성장을 역행하거나 반대하는 말은 아니다. 대교회는 소그룹을 중심으로 한 구조 조정이 필연적으로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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