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 포용과 환대는 기독교의 핵심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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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 포용과 환대는 기독교의 핵심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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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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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운산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현대 사회의 다양한 상황은 목회돌봄과 목회상담의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자살자의 숫자는 날로 증가하여 매년 1만 5천여 명이 목숨을 잃는다. 가출한 청소년들의 숫자도 10만 명을 넘는다. 그들 중 반 이상은 학대받으며 사는 것보다 가출한 상태로 사는 것이 낫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이혼 가정은 매년 증가한다. 분단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으며 원한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과제인 동시에 목회돌봄과 목회상담의 중요한 과제는 전문화된 돌봄, 용서와 화해, 포용과환대로 요약할 수 있다.

구원받은 사람은 상처가 없을까? 아니다. 교인들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상처입기 쉬운 사람들이다. 그들도 지난날의 상처로 힘들어하고, 교회생활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교인들은 자신의 문제가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다뤄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전문화된 돌봄의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한국 교회가 전문화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학교육에서 목회돌봄과 목회상담 교육을 강화하고, 교회는 돌봄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돌봄은 목회자나 전문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교회 전체가 돌봄의 공동체가 되어, 교인을 돌보고 사회를 돌봐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분단으로 인한 비극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분단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남북 간의 적대감은 계속 쌓여간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지 않으면 갈등은 심화되고 비극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위한 어떤 시도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용서와 화해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이며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지만 그 길은 멀고 험한 여정이다. 그러므로 목회돌봄과 목회상담도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용서와 화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하고, 이를 실천하는 전문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바뀌어 감에 따라 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결혼이주자, 탈북자, 이주노동자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으며, 배제와 냉대는 그들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모두에게 포용과 환대가 필요하다. 포용이 한 인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라면, 환대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평안히 살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거절당하고 배척받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학대와 냉대 받는 사람들을 환대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며 목회돌봄과 목회상담의 중요한 과제다. 그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찾아가서 그들을 포용하고 환대해주는 목회돌봄과 목회상담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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