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있는 요한과 장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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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 있는 요한과 장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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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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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지지한 영성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3) / 안용준 목사(목원대학교 겸임교수)

하나님 앞에 있는 요한과 장로들 (요한계시록 4:1~11, 5:1~8)

눈에 보이는 세계를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다. 요한은 환상 중에 하늘에 있는 열린 문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았다. 그때까지 하늘 문을 통하여 하늘나라를 경험한 사람을 없었다. 하나님은 앞으로 전개될 일을 요한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하늘나라의 비밀을 보여주신 것이다.

요한은 문이 열려 있는 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요한은 그곳에서 가장 먼저 아름다운 보좌를 보았다. 그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모양은 벽옥 같고 홍보석 같이 번쩍거리고 있다.

한편 보석처럼 빛나는 무지개가 보좌를 둘러싸고 있는데 뒤러는 이 무지개 빛을 고르지 않은 평행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요한이 성령이 충만하여 보게 된 이 하나님의 보좌는 그 분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모습이다. 사람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지한 일과 문화 예술의 세속화와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의 통치가 의심받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하늘 보좌에서 온 세상을 다스리신다.

‘권위의 상징인 일곱 뿔’과 ‘하나님의 일곱 영인 눈’을 가진 어린양이 하나님의 오른팔까지 다가서서 하나님의 무릎 위에 있는 책을 수여받고 있다. 하나님이 어린양이 되신 메시아에게 세상의 구속과 심판을 위한 뜻을 집행하라는 전권수여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보좌 앞에는 각각 날개 6개와 여러 눈을 가진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의 머리를 가진 생물’들이 있다. 이 생물들의 탁월성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한다. 그들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든 피조물의 원천이 하늘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은 밤낮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바깥 쪽에는 무지개에 둘러싸인 ‘24장로’들이 가득 모여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표한다. 하나님 앞에 경배하며 자신의 금관을 보좌 앞에 드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실 우리의 모든 소유와 은사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의 선물이다.

마땅히 그분에게 영원토록 찬양과 존귀와 영광을 드려야하지 않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은 하늘의 영역을 마치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볼 수 있는 인간적인 상상이나 꿈의 세계로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요한의 환상 그림은 이런 차원을 뛰어넘고 있다.

하늘의 광경 바로아래 구름이 드리워 있고 그 밑에 드넓은 세상이 펼쳐있다. 잔잔한 호수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마을 한가운데 독일성이 보인다. 뒤러는 샬롬이 숨 쉬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면서 자신의 조국과 국민을 떠올렸을 것이다.

바른 신앙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교회는 너무도 왜곡되어 있었기에 정상적 이성과 신앙에 근거하여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도처에서 발생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드려야할 존영을 가로채는 성상 숭배가 예배 안으로 들어와 성도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와 같이 정신적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뒤러는 목판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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