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섬김의 키워드 ‘손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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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섬김의 키워드 ‘손양원’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5.1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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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기간 동안에는 오동도 공영주차장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손양원 목사 기념공원’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순환 운행된다. 버스를 타고 30분이면 손양원 목사 기념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 손양원 기념공원 입구에 들어선 '손양원순교기념탑'
손양원 목사(1902-1950)는 여수의 애양원에서 나환자들을 돌보다가 1940년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해 구금, 광복 후 출소해 이듬해 목사안수를 받았다. 다시 애양원 교회에서 시무하던 중 여수, 순천사건으로 인해 동인과 동신 두 아들을 잃었지만,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아 사랑의 본보기를 보였다. 6.25 전쟁이 일어나 주위의 피난 권유에도 불구하고 행동이 부자유한 나환자들과 교회를 지키다가 공산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이런 손 목사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 국고와 도, 시의 예산을 포함해 약 1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탄생한 것이 손양원 목사 유적지.

주차장에서 내려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탑을 향해 가는 길의 이름은 ‘용서의 길’. 아들 둘을 죽인 원수를 용서한 손양원 목사와 우리의 죄를 용서한 하나님을 생각하며 걷는 길이다. 그리고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며 걷는 길인 듯 했다.
 


순교기념탑은 손 목사와 두 아들이라는 뿌리 위에 줄기가 돋아나고, 그 위로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라는 말씀이 쓰인 건물이 눈에 띈다. 손 목사의 순교기념관이다. 순교기념관 1층에는 5분간 상영되는 3D영상실과 세미나실, 기념품점이 위치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손 목사가 입던 옷, 읽던 성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손 목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틈틈이 설명돼 있었다.

2층으로 나와 바로 왼쪽에 위치한 건물에는 기독교 역사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기독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는 엑스포 기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회장을 빠져나와 왼쪽 길을 따라 오르면 삼부자 묘지가 있다. 손양원 목사 부부의 묘와 동인, 동신의 묘지다. 묘지를 바라보며 용서하는 삶, 헌신하는 삶, 섬기는 삶을 살던 손 목사를 되새길 수 있었다.

묘지에서 내려와 표지판을 따라가면 애양원과 애양원 예배당 성산교회가 있다. 성산교회 또한 처치스테이를 실시중인 교회로 조만간 이스라엘 팀이 묵기로 예약된 상태다. 또, 주변의 토플하우스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성산교회의 정면에는 손양원 목사 순교 기념비가 있고 기념비 너머에는 애양원 역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손 목사가 오랜 시간동안 나환자들을 섬겼던 곳을 둘러보며,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만을 추구하는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수에는 손양원 목사와 두 아들 뿐 아니라 이기풍 선교사, 조상학 목사, 지한영 강도사, 윤형숙 전도사, 허상용 집사, 정성균 선교사 등 많은 순교의 피가 흘려진 곳이다. 덕분에 여수 인구 중 3분의 1이 기독교인이다. 많은 순교자의 희생이 맺은 열매인 것이다.

▲ 여수공항 인근 손양원 유적지에 자리한 '손양원 기념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열리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서 신기한 것, 새로운 것, 즐거운 것을 맛보았다면, 처치스테이를 통해 교회에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양원 유적지에서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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