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끝나는 이사장 결심에 '촉각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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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끝나는 이사장 결심에 '촉각곤두'
  • 승인 200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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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여 동안 사장공석체제로 운영되어온 기독교방송이 표용은 이사장의 임기만료로 사장선임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이사장 임기내에 서면투표 등 사장선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1달여 남은 임기 중 무리하게 사장선임을 할 경우 화를 자초하는 일로 조심스럽게 대처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관계자들은 전자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7월 9일 이사회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기독교방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와 노조가 이견의 폭을 좁히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자는 뜻에서 김상근 부이사장, 최병곤 기록서기, 최기준이사를 대화대표 3인으로 선정하는 등의 화합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결국 그것조차도 이사회가 무산시킨 상태에서 표이사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예상되고있다.

그렇다면 회사와 노조가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사장선임 문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 문제는 표이사장의 임기만료로 공석이 될 이사장직 선임문제와 함께 생각해야 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사장후보로 이정식 CBS해설위원장과 권호경 전사장이, 후임이사장으로는 김상근 부이사장과 최병곤이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결 열쇠는 표이사장이 쥐고 있는게 사실이다.

노조와 몇몇 이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선 이사장 선임 후 사장선임’이라는 대안이다. 그동안 지리하게 갈등을 해오던 사장선임문제를 후임 이사장에게 넘김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이다.
우선 통합총회가 최근 최병곤이사의 연임을 결정하고 이정식CBS해설위원장을 사장후보로 추천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통합총회는 표이사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4명의 이사를 확보하며 교단의 힘을 얻는 이정식 위원장이 다소 유리하지 않냐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노조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표이사장의 시대를 종식시키자는 것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원칙적으로 6.26합의에 준한 사장청빙제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후보로 거론되는 권 전사장과 이정식위원장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수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독교방송의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보장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다는 전제 아래서다.

그러나 표이사장의 권 전사장카드는 요지부동이다. 기독교방송 문제의 시발점이 됐던 노조의 힘을 중재하기위해서는 권 전사장이 적격자라는게 그 이유다. 그러나 권 전사장의 경우 8년의 장기집권, 사원들과의 약속 불이행 등 노조와 갈등이 의외로 크다는 것과 한국교회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있는 상황에서 표이사장이 무리하게 사장선임을 진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소집된 이사회에서는 사장선임에 대한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추석이후 마지막으로 소집될 수 있는 이사회에서 표이사장이 사장선임에 대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 것인가에 한국교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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