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장후보로 이정식 CBS해설위원장과 권호경 전사장이, 후임이사장으로는 김상근 부이사장과 최병곤이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결 열쇠는 표이사장이 쥐고 있는게 사실이다. 노조와 몇몇 이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선 이사장 선임 후 사장선임’이라는 대안이다. 그동안 지리하게 갈등을 해오던 사장선임문제를 후임 이사장에게 넘김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이다.
우선 통합총회가 최근 최병곤이사의 연임을 결정하고 이정식CBS해설위원장을 사장후보로 추천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통합총회는 표이사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4명의 이사를 확보하며 교단의 힘을 얻는 이정식 위원장이 다소 유리하지 않냐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노조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표이사장의 시대를 종식시키자는 것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원칙적으로 6.26합의에 준한 사장청빙제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후보로 거론되는 권 전사장과 이정식위원장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수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독교방송의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보장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다는 전제 아래서다. 그러나 표이사장의 권 전사장카드는 요지부동이다. 기독교방송 문제의 시발점이 됐던 노조의 힘을 중재하기위해서는 권 전사장이 적격자라는게 그 이유다. 그러나 권 전사장의 경우 8년의 장기집권, 사원들과의 약속 불이행 등 노조와 갈등이 의외로 크다는 것과 한국교회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있는 상황에서 표이사장이 무리하게 사장선임을 진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소집된 이사회에서는 사장선임에 대한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추석이후 마지막으로 소집될 수 있는 이사회에서 표이사장이 사장선임에 대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 것인가에 한국교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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