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교육, 캠페인으로 탈핵운동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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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교육, 캠페인으로 탈핵운동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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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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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목사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지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이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핵 문제와 함께 커다란 이슈로 다뤄졌다. 이제 핵 문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인류 공동체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교계의 단체들이 연합해 ‘핵 없는 사회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문’을 내놓은 바 있다. 탈핵에 대한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가운데 기독교적 진단을 한국 교회의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핵무기는 철폐돼야 할 악이라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 어떻게 철폐할 것인가,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신앙 실천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만을 남겨둔 것이다, 이에 반해 핵에너지는 논쟁적이다.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로써 핵에너지는 이미 인간의 에너지 소비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신앙 실천에서 고민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다.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은 탈핵중심 정책을 내걸었다, 녹색당의 선거 결과 전국 10만여 명이 투표했다. 10만여 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핵발전소가 있어서 직접적인 생명 위기감과 건강을 위협 받는 영덕 울진과 기장 해운대에서 재생 가능한 대안에너지를 외쳤던 후보들은 각각 2300표(2.93%), 1099표(2.34%)를 득표했다.

전국 평균 수치보다는 높았지만 녹색당 선대위에서는 당초 10~20% 정도는 무난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한다. 기대보다 현실 반응은 낮다.이 지역 주민들은 후쿠시마 사고를 체험하면서 많은 깨달음 속에 불안감도 늘어갔다. 그러나 핵발전소의 두려움의 한편에는 생존의 두려움도 있었다.

위험의 당사자들은 원전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12분 동안 가동이 중단돼 냉각수 온도 36.9도에서 58.3도로 급상승, 냉각수 증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겪을 뻔했다. 이것은 후쿠시마 사고 직전까지 간 것이다. 녹색당 후보는 이런 사느냐 죽느냐의 절박한 문제를 주민들에게 호소했고, 하나님이 공짜로 준 선물 태양 에너지를 선전했다.

지역의 노인들은 ‘미래에는 그리 돼야지’라고 했단다. 현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희망의 징조는 있다. 영덕 울진에서 핵발전소 저지 투쟁 운동을 할 때는 10명이었는데, 이번 녹색당의 탈핵 정책은 2천3백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제 확신 있는 이들이 실천적 삶으로 증거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소수일지라도 실천하면 흐름을 형성할 것이다. 또한 그러지 못하면 구호로 끝나는 허망한 운동이 될 수 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문’은 에큐메니칼 운동체들이 주도했다. NCC와 YMCA가 성실성과 인내심을 갖고 협력해 실천한다면, 선언문은 산 신앙 선언이 될 것이다.

여기에 한국교회환경연구소 등이 함께하면 전문성과 실천성 또한 강화될 것이다. 탈핵 운동과 핵 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은 에너지 소비 문명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때 가능해질 것이다. 물질적 성장과 소비 욕망과는 다른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데서 이 운동의 성패가 달려있다. 우리의 속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 운동을 기도운동으로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생명평화교육은 신앙 교육의 고유한 목표이며, 학교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새 교육 운동이다. 학교교육은 국가 정책에 의존하며, 미래를 살 청소년들의 문제를 잘 담아내지 못한다. 우리 교회에서부터, 우리 모임에서부터, 우리 가족에서부터, 우리 기독교 학교에서부터, 생명평화교육을 하자. 인간 역사뿐만 아니라 땅의 역사를 배우자.

에너지 소비 문제를 신앙의 문제로 각성하고, 올바른 정보를 배우도록 하자. 핵에너지 교육을 하자.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신앙 캠페인을 일상생활에서, 혹은 특별한 예배 기간을 정해서 전개할 수 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교회들 간의 연합을 통해, 이웃 종교들과의 협력을 하면서, 지역 시민단체들의 운동에 동참하면서 전개할 수 있다. 신앙은 실천으로 반드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캠페인으로 실현하자.

단순 소박한 삶을 격려하고, 평화와 평등, 다같이 사는 공동체 캠페인을 전개하자. 핵발전소를 자연가스, 풍력, 태양열로 바꾸는 운동을 전개하자. 핵 시설을 폐쇄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대치하는 법을 만들도록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요구하자. 개인으로 모임으로 교회로 이 운동을 전개하자.
 
핵 에너지 정책을 전환시키는 정치로비 활동을 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청원운동에 서명하자. 교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실제 모범을 만들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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