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학교나 교사들의 책임, 정부와 교육구조의 문제만은 아니고, 가정과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고, 그리고 한국 교회도 책임이 있다. 특히 한국 교회는 성도들의 삶, 차세대 아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는 이 주제에 대해 책임 있는 응전을 하지 못했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적 진단과 교회의 실제적인 과제는 무엇인지 교육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우리사회에 만연화된 학교 폭력에 경각심을 갖고 가정에서부터 노력해야 할 것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는 학교폭력 문제를 부모와 함께 해결해 보고자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몇 가지 제안이다.
첫 번째, 부모와 자녀는 어릴 적부터 긍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릴 때 부모와 형성한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신뢰감은 사회성의 기본이 되어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부모의 양육방식이 권위적일 경우나, 가정 내 충분한 사랑이 없고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에 자녀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기 어렵다. 폭력적인 학생은 정서불안요인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학자들이 정서불안을 학교폭력의 요인으로 본다. 정서불안은 정서장애로 이어져 반항적, 충동적, 파괴적 행동을 하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학교 폭력이 관계 단절에서 시작된다면 관계 회복을 위한 가정의 본래 기능,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감과 교육적 교감 회복, 나아가 기본적 공동체의 관계 단절과 사회적 관계의 소통을 훼방하는 과도한 입시경쟁 체제로 인한 가정의 정서적 소통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가정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 부모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부모가 부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을 경우,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돼 자녀도 부정적인 가치관을 갖게 된다. 긍정적인 가치관은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한다. 학교 폭력 양상 중 언어폭력은 가장 흔한 예다. 가정에서 부모가 무심코 내뱉는 언어폭력이 자녀에게 그대로 학습되어 학생도 무감각하게 언어폭력에 둔감해지는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의 인격을 존중해 주기, 고운 말 쓰기, 자녀의 감정을 존중해주기 등 가정에서부터 실천이 중요하다.
세 번째, 가정에서부터 성적위주나 출세지상주의 교육관에서 탈피해 인성과 품성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인성 교육이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공감되고 합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제도와 문화 속에서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차별 받지 않는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우리 자녀의 중요 가치로 만드는 일은 바로 우리 크리스천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실천해야할 일이다.
네 번째, 학교나 가정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잘못된 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처벌과 교육이 적절하게 실시돼야 할 것이다. 이런 학교 교육에 대해 부모가 협조해야 학교 폭력에 대한 지도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다. 섣부른 온정주의는 학생에게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도록 하며, 잘못된 행동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고 기대하게 한다. 집단폭행, 금품갈취, 사이버 폭력, 언어폭력, 괴롭힘, 따돌림, 성적 모욕감, 무단점유 등 다양한 학교폭력에 대해 단호하고 강경하게 일관성 있게 처리돼야 한다.
다섯째, 가정에서 규칙을 만들어 준수할 경우 칭찬과 상을 주고, 위반할 경우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말해줘야 한다. 부모의 이러한 행동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규칙과 권위에 대해 갖는 태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부터 분별력이 교육돼 자신이 행한 일을 책임지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도록 훈육해야 한다. 가정에서 윤리의식이나 도덕의식이 형성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폭력행위를 하고도 반성하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여섯째,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폭력에 대해 무감각 현상은 폭력영화, 인터넷, 게임, 등 영상매체의 폭력과 잔인함, 선정성 등의 트렌드 문화에 익숙하고 예민한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학교 폭력에 끼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여러 연구에서 지적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가정에서 민감하게 대응하고 예방하고 근절하기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의 시작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교육의 출발이며, 부모는 교육의 주체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교육의 장 중심에 함께 서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교육은 교육의 기초단위인 가정교육의 권위를 바탕으로 가정교육의 연장선으로서의 학교 교육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나아가 가정과 학교는 학생들을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킬 선한 일꾼들로 길러내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