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테트합창단, 바흐 ‘마가수난곡’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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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테트합창단, 바흐 ‘마가수난곡’ 초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3.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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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85회 정기연주회...임동진 입체낭독 참여

사순절을 맞아 바흐의 미완성 연주곡 ‘마가수난곡’이 국내에서 처음 연주된다.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박치용)은 오는 28일 수요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수난음악 명곡시리즈V 연주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마가수난곡’(Markus Passion BWV247)을 연주할 예정이다.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은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연주되거나 소개됐다. 하지만 ‘마가수난곡’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연주된 적도 없다. 또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은 악보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과 달리, 마가수난곡은 현재까지도 텍스트만 남아있어 복원작업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곡이다. 지난 1731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됐으며 현재 단 4개의 판본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번 서울모테트합창단에서 연주하는 마가수난곡은 바흐가 작곡하고 미완성으로 남긴 부분을 바흐 서거 250주년(2000년)을 기념해 라이프치히의 바흐기록보관소 학자들과 카루스출판사가 공동연구로 발표한 2001버전이다. 현재까지 복원된 마가수난곡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복원 곡의 특징은 아리아, 합창, 코랄 등은 바흐의 다른 작품들로부터 복원이 가능했지만 전혀 전해지고 있지 않은 레치타티보 부분은 기존의 수난곡들과는 다르게 나레이션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입체낭독 및 해설을 배우 임동진이 맡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레치타티보 낭독방식의 마가수난곡 연주는 독일에서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연주에는 소프라노 오은경(세종대 교수), 알토 이아경(경희대 교수), 테너 조성환(장신대 교수)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또 오케스트라는 바흐솔리스텐서울이 협연한다.

해마다 사순절 기간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수난음악 명곡시리즈 연주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7년, 2010년 사순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연주했다. 2008년 C. H. 그라운의 패션 칸타타 ‘Der Tod Jesu(예수의 죽음)’을 한국에서 초연했다. 2009년에는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전곡 연주하며 합창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가수난곡은 총 23개 노래로 구성돼 있으며 1시간30분 동안 연주된다. 이상적인 크리스천 합창음악을 목표로 1989년 창단한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지난 23년간 국내 유일의 민간 프로합창단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해마다 40회 이상의 연주회를 펼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합창단 맴버의 절반 정도가 15년 이상 함께 노래를 불러왔다. 이 때문에 꾸준하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 수상, 2004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 게일문화상을 수상했다. 또 2011년 제6회 대원음악상 연주상을 수상해 그 실력과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 대해 김형수 부지휘자는 “음악사적으로 가치 있고 완성도 높은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것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획기적이면서 도전적인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은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이다. (문의:579-7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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