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가 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해외 동포, 교계 지도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빈부격차와 이념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 특히 기독교의 역할이 크다”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존중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독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할 때마다 늘 앞자리에 있었다”며 “3.1운동도 제헌국회도 기도가 있었다. 민주화, 경제위기 극복 등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도 기도로 무릎 꿇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독교의 나눔 정신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했다. 한국 기독교가 믿음을 몸소 행함으로 우리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더 감당할 수 있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황우여 장로는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건설은 곧 국민이 얼마나 행복한지로 그 열매를 알 수 있다”며 “국무를 위임받은 모든 공복은 자신의 신성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와 총명, 능력을 간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기도를 맡은 우제창 의원은 “남과 북, 부자와 가난한 자,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진 우리 대한민국이 서로를 보듬고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축복하소서”라며 “여기에 모인 지도자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더 큰 것을 위하여 상생하려는 관용과 긍휼의 마음을 이 나라 지도자들에게 주시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민족을 향한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맡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 1945년 대한민국 건국, 1974년 엑스플로 대회를 언급한 후 “우리 민족은 네 번째의 여호와이레를 공급받느냐, 외면당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도하는 이 민족을 향한 여호와이레는 복음적 평화통일의 준비”라며 “상한 갈대와 같은 북한 주민에게 우리가 여호와이레의 통로가 되자. 이것이 우리 믿는자의 책임이요 영광”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매일 오후 1시 1분씩 기도하는 111기도, 한 가정이 한 달에 1만원 씩 헌금하는 111운동을 소개하며 “이런 신앙의 실천적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이 민족을 위한 복의 통로, 여호와이레의 쓰임 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또 “앞으로 우리는 핵정상회의, 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총선과 대선 등 중대한 거사를 앞두고 있다”며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믿고 복음의 능력과 광야적 야성으로 우리 사회의 불통과 불신을 돌파하자”고 도전했다.
이어진 특별기도는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 이경재 의원(새누리당), '경제번영과 민족화합을 위해' 박성철 (주)신원 회장,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권오성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각각 맡았다. 또 ‘하나님께 쓰임 받는 선교대국과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노승숙 회장이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참석자들은 찬송가 391장 ‘오 놀라운 구세주’를 사랑앙상블과 함께 합창한 후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