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독교 보수진영 '샌토럼 후보'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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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독교 보수진영 '샌토럼 후보' 지지 표명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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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크리스천신문, 2012 공화당 예비 경선후보 관련 미국 보수 그룹의 지지변동 분석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기독교 보수진영이 전 펜실베니아 상원의원인 릭 샌토럼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정치 풋내기에 가까운 샌토럼의 지지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는 “기독교 우익 진영의 종말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기독교 복음주의그룹의 대선지지 판도를 분석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공화당 대선 후보자들은 크게 3명으로 압축된다.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스 주지사와 전 미 연방하원의장 뉴트 깅그리치, 그리고 정치 현장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전 펜실베니아 상원의원 릭 샌토럼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롬니의 대세론이 우세했었다. 최근까지 줄곧 선두를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 사이 롬니 대세론의 기반이 됐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승리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는 깅그리치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롬니 후보의 경우,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인수 합병 전문 회사 설립자로 억만장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대중적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분석과 몰몬교도인 롬니의 진보적 정책들이 공화당 내 보수진영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롬니는 실제로 낙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보수 기독교 색채가 짙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 틈을 타 깅그리치 후보가 보수파의 표를 끌어들이고 있다. 깅그리치는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가지고 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사퇴와지지 선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약진한 샌토럼으로 보수 표심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누가 선택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특히 깅그리치 후보는 가톨릭 신앙인이지만 여자문제가 복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독교 진영의 외면을 받고 있다. 깅그리치를 선택하느니 7명의 자녀를 둔 샌토럼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4일에는 게리 바우어, 제임스 답슨 등 기독교 복음주의진영 지도자 150여 명이 샌토럼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이들의 선택이 과연 승리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이와 같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분위기를 전하면서 인격과 성품을 선택할 것인가, 국정수행능력으로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복음주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에서 기독교 우익진영을 무시하고는 승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치학자들은 “기독교 보수진영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치 풋내기 샌토럼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진영의 판단이 틀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기독교 우익의 정치 종말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기독교 우익의 몰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릭 샌토럼을 지지한 150명의 복음주의 리더들이 대부분 무명이며, 이들의 지지기반이 중복됐거나 없으며, 군중동원 능력과 투표 독려 능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로 또 다른 보수진영에서는 “도덕성보다 능력”이라며 깅그리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 결국 도덕성의 상징인 샌토럼과 국정능력을 대변하는 깅그리치 중에서 아직까지 보수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것도 기독교 보수진영의 몰락을 대변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미국 언론들의 기독교 보수세력의 대선 후보 지지에 대해 분석한 미주크리스천신문은 “깅그리치조차도 설문조사에서 오바마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누가 최종적으로 대선 후보로 결정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독교 보수진영이 릭 샌토럼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미국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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