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 77.1%, 아버지로부터 상처받아
상태바
목회자 자녀 77.1%, 아버지로부터 상처받아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2.03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복음화협-목회자사모신문 설문조사... 목회자 자녀로서의 다양한 어려움 겪어

목회자 자녀 77.1%가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나 관심 또는 폭언이나 폭력, 무관심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총재:피종진 목사)와 목회자사모신문(대표:설동욱 목사)이 ‘전국목회자자녀 세미나’에서 목회자 자녀 5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나의 교회생활과 예배생활의 모습은?’이라는 질문에 ‘목회자 자녀라서 의무적으로 참석한다’는 응답이 190명(36.2%)으로 가장 많았고 ‘형식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는 응답이 165명(31.5%)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목회자 자녀들이 의무적이거나 형식적으로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하나님이 정말 좋아서 예배 드리러 교회에 간다’는 응답은 154명(29.4%)에 그쳤다.


다음으로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경우에 그런가?’라는 질문에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내게 상처가 된다’는 응답이 254명(48.5%)으로 가장 많았고 무응답도 12명(22.9%)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버지의 폭언이나 폭력이 내게 상처가 된다’는 응답도 88명(16.8%)이었고 ‘아버지의 무관심이 상처가 된다’는 응답도 55명(10.5%)이나 됐다. 조사 결과 많은 목회자 자녀들이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와 목회자사모신문은 “목회자 자녀들은 ‘제16회 전국목회자자녀 세미나’를 통해 그들이 겪는 이런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는 구별된 사람임을 인식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게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유상담전문가 김향숙 원장(하이패밀리 치유상담센터) 역시 “목회자 자녀들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누구 목사의 자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간다. 때문에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성도들에게 ‘작은 목사’이길 강요 받는다”고 지적하면서 “내면의 깊은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는 목회자 자녀를 위한 전문적인 치유 세미나와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목회자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신앙적 체험이 있으면 상처가 쉽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목회자 자녀들이 겪는 문제는 마음속의 욕구를 억압받는 등 사모가 겪는 문제와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사모캠프에 목회자 자녀가 반주봉사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캠프를 통해 많이 공감하고 치유를 받았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김 원장은 “목회자는 자녀를 ‘작은 목사’가 아니라 나이에 맞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목회자이기 이전에 아버지이고, 사모이기 이전에 어머니로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상처를 치유하는 통로가 되며 삶의 완충제가 되어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가정이 잘 되야 목회도 잘 되는 것이다. 목회자는 목회와 양육을 분리해서는 안 되며 가정사역은 목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6회 전국목회자자녀 세미나'는 오는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평택 오산성은동산에서 개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