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깨달은 우리는 주님의 제자된 삶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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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깨달은 우리는 주님의 제자된 삶을 갈망한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12.2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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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삼자교회가 변하고 있다 - 한중국제교류재단 강단교류 참관기

▲ 중국 삼자교회 안에는 복음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해정교회 집회 모습.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는 삼자교회.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살아있을까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른바 ‘가정교회’로 불리고 있는 지하교회에만 복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삼자교회 안에는 복음의 열정을 간직한 성도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설교자들이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와 관리 체제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와 참된 복음의 본질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있지만 삼자교회 성도들은 성경을 연구하고 예수 그리스도 제자로서의 삶에 대한 강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한중국제교류재단(대표회장:오정현 목사, 사랑의교회)이 성탄절을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중국 북경의 대표적인 삼자교회인 해정교회와 남원교회를 방문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수천 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출석하고 있는 현대적인 건물로 지어진 해정교회. 그리고 80년대 초반 한국의 시골교회와도 같은 순수함과 포근함을 간직하고 있는 남원교회. 두 교회 강단에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성도들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겠다고 결단했다. <편집자 주>

영하 8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말씀 사모하는 강한 열망 보여줘
해정교회, ‘제자훈련’과 같은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큰 관심 가져
남원교회, 70~80년대 따뜻함과 순전함을 지닌 한국교회 모습 간직

영하 8도의 혹독한 칼바람이 불어 닥친 목요일 저녁. 청년 대학생만 수천 명이 모이는 북경의 해정교회(담임:오위경 목사)를 방문했다. 이날 북경 유학생을 비롯해 청년, 대학생,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이 예배당 안을 가득 메워 복음을 사모하는 열기로 추위를 몰아내고 있었다.

집회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예배당 안에 울려 퍼진 찬양소리. 참석자들은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라는 복음성가 ‘사명’을 뜨겁게 불렀다.

세상이 자신을 미워한다 할지라도 오직 세상을 구원한 십자가를 따라가겠다고 목청껏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서의 삶을 살겠노라고 결단하고 또 다짐했다. 두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찬양하는 청년들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주님이 가신 길을 기꺼이 따라가겠다는 고백 속에서 복음을 향한 뜨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 해정교회 찬양단원들이 찬양을 뜨겁게 부르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진행된 집회의 현장. 온 인류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찬양하며, 오직 그 분을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하고, 어떤 말씀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순종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그들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 못지 않게 헌신적인 모습이었다.

30여 분 간의 뜨거운 찬양이 끝난 후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강단에 올라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라’는 제목으로 중국 기독청년들을 깨우는 강한 메시지를 선포했다. “오늘 이 밤에 예수님의 열두 제자처럼 이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늘 문이 열려 해정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새 영을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복음을 듣고도 생명력과 능력이 없어 활기차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던 유대인들, 오직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에만 몰두했던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소유하라고 외친 바울 사도처럼 오정현 목사는 중국 청년들을 향해 살아 있는 복음을 붙잡을 것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복음이며, 복음은 곧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며 “성령님이 각자에게 주시는 맞춤형 능력을 받아 새롭게 변화돼 신실하고 참되고 정직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예수님의 피로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는 곧 능력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 은혜를 믿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 돌린다면 하나님께서 갈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포된 말씀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대학입시, 결혼, 직장생활 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 청년들의 근심과 걱정들을 희망과 비전으로 바꿔놓았다. 오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어떤 환란 가운데서도 즐거워하며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학생, 청년, 대학생 등 7천여 명이 출석하고 있는 해정교회.
이어 “복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해졌다. 지난 백년 간 아시아 지역에 복음을 전해준 유럽교회가 죽어가고 있다”며 “이제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가 힘을 합쳐 복음의 능력으로 유럽 교회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정교회 담임 오위경 목사(47)는 “오늘 말씀은 해정교회 성도들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큰 도전을 심어줬다”며 “우리는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며,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바다로 옮길 수 있다는 말씀을 전적으로 믿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오정현 목사는 “해정교회가 한국 교회 70년대 부흥을 재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 교회의 희망과 비전을 본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 복음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 해정교회 미래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넘치기를 지속적으로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111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해정교회는 현재 7천여 명의 성도들이 매 주일마다 참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평일에는 유학생, 청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및 성경공부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평일에 청년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다는 한 여성 리더는 “복음을 사모하는 청년들의 열정이 매우 크지만 말씀을 깊이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영적 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 교회처럼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결단하는 평신도들이 많아진다면 중국 교회 청년들의 신앙성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해정교회는 지난 2007년 예배당을 새롭게 건축했다. 그동안 이 곳에 모인 성도들은 밤에 별을 보거나 비를 맞아가며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교회가 지속적으로 부흥의 역사를 써내려가자 중국 당국은 수천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예배당을 현대식으로 건축해 준 것이다.

▲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오른쪽)는 해정교회에서 살아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힘차게 선포했다.
오위경 목사는 “하나님께서 해정교회라는 큰 등대를 만들어 주셨다. 예배당 앞에 아주 큰 십자가가 세워져 있어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운전자들은 모두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다. 그동안 기독교인들도 교회를 찾지 못해 방황했지만 이제 해정교회 십자가는 지역의 등대가 돼 주님 앞으로 나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50여 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는 해정교회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700여 명 정도가 모였다. 하지만 지금은 10배 가까이 부흥됐다. 오 목사는 이와 같은 기적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해정교회는 목회자가 15명 밖에 없어서 사역자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해정교회는 내년을 성경말씀을 배우며 참된 제자를 만들 수 있는 ‘소그룹 공동체’ 확장의 해로 정했다.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해 가정교회나 지교회에 파송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다는 강한 열망을 품은 것이다. 이를 위해 해정교회 부교역자 3명은 최근까지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이 진행하고 있는 CAL 세미나에 참석해 제자훈련 노하우를 습득하기도 했다.

해정교회가 뜨거운 젊음의 피를 간직한 교회라면 북경 외각에 위치한 남원교회(담임:주수운 목사)는 가정교회와 같은 순수함과 따뜻함, 소박한 은혜 속에서도 열정을 간직한 영적 충만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금요일 저녁에 방문한 남원교회는 한국의 70~80년대 시골교회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초대교회 성도들과 같은 포근함을 간직한 남원교회 성도들은 한중국제교류재단 방문단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맞아줬다.

▲ 북경 외각에 위치한 남원교회 성도들은 70-80년대 한국 시골교회와 같은 순박하고 포근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예배당은 강단을 중심으로 ㄱ자 형태로 되어 있었다. 이날 남원교회 예배당도 해정교회와 마찬가지로 500여 명의 성도들로 꽉 차고 넘쳤다. 성도들은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고 있었다. 특히 20여 명의 성가대원들이 부르는 ‘날 구원하신 주 감사’라는 찬양은 방문단 및 자리에 참석한 성도들의 마음을 녹이는데 충분했다.

강단에 오른 오정현 목사는 ‘작은 자들이 갖는 꿈’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롭게 되고, 땅을 차지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남원교회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님의 수학방식과 세상의 수학방식은 다르다”며 “하나님을 향한 꿈이 있다면 작은 자 하나가 천을 이루고 약자가 강국을 이룰 수 있다. 이 믿음을 갖고 중국을 변화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꿈을 갖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성경 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영적 기름의 동력이 될 성경을 연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동일한 꿈과 비전을 가진 믿음의 동지를 만들고, 은사가 소멸되지 않도록 교회와 세상에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목사의 말씀을 들은 성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각자에게 주어신 꿈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서 펼쳐 갈 것을 다짐했다. 짱짜이홍(44살)이라는 한 여 성도는 “지난 2002년부터 교회에 나왔다. 그리고 2004년 세례를 받았다”며 “오늘 작은 자가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에 많은 은혜를 받았다. 비록 나의 신분은 보잘 것 없지만 앞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신앙생활하겠다”라고 고백했다.

남원교회는 해정교회와 마찬가지로 50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을 정도로 부흥하고 있는 교회다. 지난 2006년 이 교회에 부임한 주수운 담임목사는 “오늘 들었던 말씀처럼 남원교회는 꿈을 꿀 것이다. 지역을 비롯해 중국 온 땅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하는 복음전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교회 20여 명의 성가대원들의 찬양하는 모습
특히 주 목사는 성도들을 향해 “앞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사모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연약한 자다. 따라서 여러분의 기도가 곧 나의 영적 힘이 될 수 있다”며 사랑과 기도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정현 목사는 “앞으로 남원교회가 중국의 사랑의교회가 되길 소망한다”며 “남원교회가 축복의 대상이 아닌 축복의 근원, 축복의 통로가 되어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선사하게 될 날을 사모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삼자교회에도 복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창기 한국 교회 부흥의 현장과 비슷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중국 교회와 영적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한국 땅에 심어졌던 복음의 모판을 중국 땅에 옮겨 복음의 결실을 맺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 한국 교회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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