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무관심 이웃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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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무관심 이웃 안타깝다
  • 승인 2002.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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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기장군 실로암요양원에서 발생한 장애아 참사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무언의 질타가 되고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중증장애아 4명이 산사태로 흙더미에 묻혀 사망한 것이다.

사고당시 요양원 1층에 있던 장애인 46명중 11명이 흙속에 묻혔는데 정신지체1급, 뇌성마비1급, 지체장애1급을 앓고 있는 10대 아이들이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 대부분이 길거리나 복지시설 앞에 버려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빈소가 마련된 영안실에 부모가 찾아온 아이는 단1명분이었다고 한다. 울어줄 유가족도 없이 척박한 생을 마친 무연고 중증장애아들이기에 더 없이 애달파지는 것이다.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인가시설뿐만 아니라 전국 600여개에 달하는 소규모 미신고 시설에 개·보수비, 사회복지사 인건비, 보험료나 수도·가스료 지원같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항상 미흡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사고가 난 요양원 역시 산허리를 깎아 터를 닦는 신축과정에서 기장군청과 허가문제로 소송까지 가는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요식절차에 매달리다가 절개지의 현재적 위험이 방치돼 있었다는 얘기다.

우리 모두는 이같은 사건을 통해 장애인은 물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이 대학에 진학하려할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자. 2000년에 새로이 처벌조항을 마련해 이제는 장애를 이유로 입학을 거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희망적인 기대를 가져보지만, 한편으로 대학들이 편의시설 설치부족을 이유로 장애학생 모집을 아예 포기하거나 장애정도에 따라 입학허가를 선별하지 않을까 염려도 없지 않다.

미국의 경우, 장애를 이유로 입학허가 또는 입학모집상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음은 물론 장애학생들의 원만한 학업진행을 보조해 주고 있다. 한명의 장애학생을 위해 1층에 있는 강의실을 배정하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로 강의실을 배정하는 경우를 미국대학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그외 강의 대필서비스, 통역서비스 등 각종 보조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이때, 장애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사람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상명대 천안캠퍼스 사회체육학부의 박모교수가 ‘더불어 살아가는 감동과 행복 그리고 모두가 친구’라는 슬로건을 걸고 최근 휠체어 댄스협회를 창립했다는 것이다.

휠체어 댄스지도자와 자원봉사자를 육성한 뒤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나들이도 돕는다는게 이 협회의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이들에게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 등이 예배에 참석하거나 시설물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한다면 교회는 지역사회에도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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