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복음’ 안에서 보수와 진보의 하나됨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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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복음’ 안에서 보수와 진보의 하나됨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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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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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 교수 (총신대)

한반도 평화통일에 앞선 교회의 시대적 과제
‘평화통일’이라는 시대적, 민족적 사명 앞에 교회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타협과 양보, 화해와 협력, 상호이해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서 통일에 대한 방향성도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평화학회가 주관한 한 세미나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개혁주의 대안이 제시됐다. 발제자로 참여한 신학자들의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한국 교회의 통일을 위한 선교적 노력들은 보수 교회와 진보 교회 사이에서 서로 다른 방식들로 진행되어 왔다. 하나의 방식은 한국과 북한 정부의 통제 아래에서 진행되어온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노력들이다.

북한 정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조선 그리스도교도연맹과의 접촉을 통해 진행되어 온 대북지원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조선 그리스도교도연맹은 종교단체라기보다는 정부기관이므로 이용당할 위험성이 많다. 북한 정부의 통제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복음전파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물질 지원행사로 머물 위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좀 더 실제적인 복음전파를 추진할 수 있는 방식은 주로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진행되는 비공식 채널을 통한 북한 선교사역이다. 이러한 방식은 지원물자가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로 전달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 본토에까지 복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서로 다른 2가지 방식의 통일 노력들의 배후에는 보다 더 근본적인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 교회 안에서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보수와 진보의 신학적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전자는 정치적이고 민족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진보주의 교회들의 관점을, 그리고 후자는 영혼구원을 통한 선교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보수주의 교회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는 복음전파를 통한 영혼구원은 간과하고, 남북통일 그 자체만을 최고의 지상과제로 삼는 반면, 후자는 모든 통일논의에 있어서 영혼구원을 위한 선교를 지상과제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진보 교회의 방향성은 WCC 에큐메니칼 신학의 관점에서 민족주의 내지는 민중신학에 근거한 통일지상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라면, 보수 교회의 방향성은 역사적 복음주의 관점에서 영혼구원을 위한 복음전파 차원의 선교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여기에서 남북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논의하거나 수행하기 전에 먼저 남한 교회 안에서의 하나의 통일된 입장 조율 아니면 적어도 융통성 있는 협력관계 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즉, 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는 것을 말하기 전에 먼저 남한 교회 안에서 두 집단이 성경과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총체적 복음’을 제시할 수 있다. 총체적 복음이란 용어는 개혁신학의 기초 위에서 주님의 복음과 구원의 의미를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따라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즉, 총체적 복음에 있어서의 통일은 복음전도(선교)와 사회적 책임(통일)이다.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보는 한국 민족의 통일논의 속에서 교회는 지난 세기에 있어왔던 그러한 양극화 시대의 고민이나 갈등이 극복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보수적 복음주의가 왜곡을 깨닫고 사회적 책임 사역을 포함하는 총체적 복음의 관점을 회복해 성경적 복음의 균형을 되찾아가고 있듯이, 이제는 WCC의 영향 아래 있는 진보적 교회들도 사도적 복음으로 돌아옴으로써 사회복음주의 혹은 종교다원주의적 모습을 극복하고, 총체적 복음 안에서 한국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보수 교회가 강조해 온 영혼구원을 위한 복음전파 차원의 선교주제는 진보 교회가 진지하게 반성해 성경적 복음의 진리로써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진보 교회가 주장하는 민족주의에 근거한 조국통일이라는 사회적 책임의 주제는 보수 교회가 진지하게 숙고해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온전히 하나된 통일된 입장에로의 조율은 쉽지 않다하더라도 우리는 성경의 복음 안에서 남북의 통일을 논하기 전에 남한의 교회들 안에서의 하나됨을 위해 먼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총체적 복음의 관점 안에서 서로의 강조점들을 인정하고, 그 두 가지 사역들 사이의 관계성을 성경적으로 정립하게 될 때, 한국 교회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총체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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