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식탁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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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식탁을 바꾸자
  • 승인 2002.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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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환경주일 기념행사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마련한 생명밥상 시연회가 신촌 철뚝길 옆 낮으막한 통나무 한옥집에서 열렸다.
생명밥상운동이란 오염된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폭식을 하듯 먹어 치우고 남은 음식은 주저없이 버려 음식쓰레기로 낭비하는 우리의 잘못된 식문화를 바꾸어 보려는 생명운동이요 정화운동이다.
이날 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모범 밥상을 한 쪽 창옆에 가지런히 차려 놓은채, 생명밥상을 여는 예배를 드렸는데 그 때 불렀던 이색적인 찬양의 노랫말을 잊을수가 없다.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주님을 모시듯 밥을 먹어라./ 남기고 버려 버리면 생명이신 주님을 버리는 것이니라./ 사람이 소중히 밥을 대하면 그게 예수 잘 믿는거여./ 살람이 생명의 밥을 먹고 밥이 되어 사는거여. (“밥을 먹는 자식에게" 중에서)

짧은 노래말 속에는 생태신학의 어려운 논리를 뛰어넘는 깊은 하늘뜻이 담겨져 있었다. 먹음직스럽고 보암직한 음식만을 탐하여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던 우리들, 쌀 한 톨 귀한 줄 모르고 쉽게 버렸던 일들이 예수를 버리는 행위였다니 참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래를 부르던 모두의 가슴에는 고마움과 죄스러움과 깨달음이 다짐으로 이어지는 작은 혁명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생명밥상을 차리기로 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와 쌀을 농도공동체에서 구입하고, 음식은 국이나 찌개외에 3가지 정도면 족하다. 될수 있으면 육식보다 채식을 준비한다. 음식의 양은 너무 많이 차려 버리지 않도록 알맞게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밥을 천천히 공손하게 먹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가족들을 일깨운다. 다먹은 후 불교의 바른 공양에서 처럼 물로 부셔 마시든가, 음식을 먹고 난 빈접시를 빵이나 밥 한수저로 닦아 먹으면 설거지 할 때 세제도 필요없고 물소비도 적다.

그리고 나 자신이 이웃과 자연의 밥이 되는 삶을 살도록 한다. 요즈음 생명밥상을 차리는 나의 마음이 즐거운 것은 밥을 귀중히 여기는 것이 예수를 잘 믿는 것이라는 소중한 깨달음 덕이다. 이 기분좋은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다.

김부용권사(교회여성연합회 환경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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