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65%, 은퇴시 ‘전별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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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65%, 은퇴시 ‘전별금’ 원한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10.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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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목회자 윤리 연속심포지엄’ 에서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국 교회 목회자의 65% 정도가 은퇴할 때 받는 퇴직금 외에 별도의 전별금을 받는 것을 합당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윤실 산하 기독교윤리연구소(소장:이상원 교수, 총신대) 주관으로 지난 10일 오후 2시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된 ‘목회자 윤리 연속 심포지엄’에서 행사를 공동 주최한 목회와신학이 돈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회와신학은 예장 합동, 통합, 고신, 감리교, 기성 등 10여 개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 44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담임 목사 267명(60.68%)와 전임 사역자 173명(39.32%)이 응답자로 참여했다.

결과에 따르면 ‘퇴임하는 목사에게 퇴직금 외에 교회 재정으로 전별금을 지급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질문에 대해 285명(64.77%)이 교회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적절한 액수의 전별금을 주는 것은 무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55명(35.23%)은 이미 퇴직금을 받았기 때문에 전별금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또한 ‘경조사나 각종 심방 때 성도가 주는 사례비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72.27%에 해당되는 318명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경조사나 각종 심방 때 사례비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52.95%에 해당되는 233명이 성도들이 감사와 예우 차원에서 준 것이므로 받을 수 있다고 답했으며, 113명(25.68%)은 목회자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에 사례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또한 장례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 한해서 받을 수 있다는 응답자들도 94명(21.37%)이 나왔다.

특히 ‘경조사와 각종 심방 때 받은 사례비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39.8%에 해당되는 158명이 성도를 대신해 교회에 헌금한다고 답했으며, 38.79%에 해당되는 154명은 사례는 성도의 감사의 뜻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교단이나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때 헌금이나 헌물을 요구받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69.09%에 해당되는 304명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136명(30.91%)의 목회자들은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만약 요구 받은 적이 있다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한 311명 중 162명(52.09%)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자발적인 헌금은 가능하다고 보나 이를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102명(32.80%)은 어떤 이유로도 안수를 받는 목회자에게 헌금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고, 47명(15.11%)은 정당한 목적으로 헌금이 사용된다면 헌금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장로 장립식, 권사, 집사 임직할 때 헌금/헌물을 받는가’란 질문에 52.50%에 해당되는 231명은 받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209명(47.50%)은 받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임직자들에게 받는 헌금은 어떻게 결정되는가’란 질문에 응답한 333명 중 285명(85.59%)은 자발적으로 헌금하고, 액수도 스스로 결정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8명(14.41%)은 교회 내규로 책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직자들에게 헌금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교회 임직 대상자들의 헌금/헌물은 주로 어떻게 사용하는가’란 질문에 응답한 313명 중 132명(42.17%)은 교회 건축과 시설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114명(36.42%)은 선교, 구제, 장학금 등 특수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재정 운용을 위해 교회재정을 주식, 펀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거의 대다수인 424명(96.36%)은 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한데 반해 16명(3.64%)만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82.27%에 해당되는 362명은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은 투기적인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46명(10.46%)은 주식과 펀드, 부동산은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고, 목적과 방법이 정당하다면 투자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교회 재정을 투자에 활용하는 분야는 부동산(51.85%), 은행예금(29.63%), 펀드(7.41%), 주식(7.41%)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이날 ‘목회자와 돈’을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기독교윤리연구소 이상원 소장이 기조발제를 진행했으며, 박정윤 교수(영남대), 황호찬 교수(세종대),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등이 △교회와 투자 △하나님의 돈:교회 재정사용의 원칙과 방향 △교회 직분과 돈의 관계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목회자와 돈의 바른 관계를 성경적, 윤리적 관점에서 제시했다.

기독교윤리연구소는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앞으로 목회자와 성(성윤리), 교회직분(교회정치윤리) 등의 문제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연속 심포지엄을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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