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들의 행복지수는 6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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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들의 행복지수는 67.5점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1.08.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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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의 아내들이 말하는 행복

대형 교회보다 중소 교회 사모들이 더 행복
15~25년 사이 사모들 행복지수 가장 높아

사모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교회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교회가 클수록’ 행복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1백 명 미만’, 혹은 ‘1백~3백 명 미만’의 중소 교회 규모 사모들이 가장 큰 행복감을 맛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작은 교회일수록 행복지수는 높았다. 그리고 이런 사모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약 67.5점. 71.9점을 기록한 목회자 행복지수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MBA(원장:김향숙)에서 지난 6월과 7월 두 달 동안 전국의 사모 37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사모들은 대형 교회보다는 중소형 교회에서의 사역에서 행복 등급이 높았다.

‘행복 등급이 높은 집단의 성도 수별 분포’에서는 ‘1백 명 미만’과 ‘1백~3백 명 미만’이 나란히 36.4%로 1위를 차지했다. ‘2백~5백 명 미만’이라는 응답은 9.1%, ‘5백~7백 명 미만’이 3.0%, ‘7백 명 이상’은 15.2%로 나타나, 성도 수가 목회자와 사모들의 행복지수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대형 교회라고 해서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경향은 행복지수에 있어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른바 행복지수가 높을수록 성도 수에 만족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런 비율은 75%에 육박했지만, 행복지수가 낮은 집단의 경우 또한 80.6%가 ‘성도들의 수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해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행복지수가 높은 사모들은 어느 정도 사모의 역할을 수행했을까. 51.5%의 사모들이 ‘15~25년’ 정도 사모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이 ‘25~35년’이었고, 행복지수가 낮은 사모들의 경우 ‘5~15년’ 정도로, 50%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도시와 농어촌 혹은 대 도시와 중소 도시 등 목회지역에 있어서의 차이는 어떨까. 이 또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대 도시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중소 도시와 농어촌에서 느끼는 행복감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 경우 도시 기반 시설을 비롯한 각종 문화 혜택, 생활의 편리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별로 볼 때 ‘대 도시’의 경우 12.4%가 행복지수가 ‘높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낮다’는 응답도 21.1%로 가장 높았다. ‘중소 도시’에서는 6.7%가 ‘높다’, 14.1%가 ‘낮다’고 응답했고, ‘농어촌 지역’은 5.1%가 ‘높다’, 20.3%가 ‘낮다’고 응답해 농어촌 지역의 불편함에 대한 토로가 많았다.

남편의 ‘교회 내 직위’와 관련한 행복지수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대체로 ‘보통’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주를 이루었고(강도사-100%, 부목사-76.5%, 원로목사-75.0%, 전도사-72.7%, 담임목사-72.0%), 직위가 행복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지수가 낮다는 응답은 원로목사가 25.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 목회 은퇴 후 느끼는 소외감과 공백감이 크다는 것을 반증했다.

사모들의 경우 여러 ‘관계 요인’ 중에서 결혼생활에 가장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반면 교인 관계는 가장 낮았다. ‘결혼생활’에 대한 평균 점수가 4.08로 가장 높았고, 비율에 있어서도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87.6%였다. 또한 ‘적응’이 3.91, ‘네트워크’와 ‘정서’가 3.67이었지만, ‘교인 관계’가 3.65로 사모들이 교인들과의 관계 형성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요인’에 있어서는 7개 영역 모두가 보통 이상의 평균값을 나타냈다. 이 중에서 ‘비전’은 4.20으로 다른 항목에 비해 다소 높았는데, 이루고 싶은 비전과 꿈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모들은 이어 ‘영성’(4.09), ‘역할 만족’(4.04), ‘역할’(3.98), ‘자아 존중’(3.88), ‘후원자’(3.67), ‘여가생활’(3.45)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김향숙 원장은 사모들에 대한 멘토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사모 역할을 수행한지 5~15년 정도가 되면 목회 현실에 눈을 뜨면서 본격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경험 부족이나 대처 능력 미숙이 이 시기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말하고, “이 시기를 지난 사모들이 고난 중에 터득한 행복 노하우를 사모들에게 전수하는 사모 멘토링이 필요하다”며 사모들의 영적 멘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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