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회계 관행에 교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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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회계 관행에 교회 무너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8.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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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경영연구원 배종석 원장 “교회도 건강한 경영에 관심 가져야”

"한국 교회가 건강해지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헌금 사용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

최근 수도권에서 건강한 교회로 성장했던 중대형 교회들이 헌금 사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독경영연구원 배종석 원장(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 연구원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배 원장은 “헌금 사용 내역 공개가 제도화된 교회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목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교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보고도 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목회자에게 맡겨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원장은 “한국 교회가 신뢰를 잃어가면서 그동안 목사님에 대한 신뢰에 의해 맡겼던 헌금 사용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며 “건강하게 성장하던 교회도 불투명한 재정 사용 때문에 교회 전체가 무너지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론 목회자의 영성과 판단, 민감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쓸 수 있는 헌금의 여지는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나 불투명한 시스템을 버리고 제도적 장치로 만들어 놓아야 목회자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 원장은 “교회 재정은 투명한 것이 좋다. 교회 회계 보고도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 내에 교회 운영과 목회에 경영학 기법이 도입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것도 사실. 이에 대해 배 원장은 “칼이 강도에게 있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의사에게 있으면 사람을 살린다”며 “경영학 자체를 선용하면 세상을 이기고 극복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적인 경영에 대해 그는 “어설프고 세속화된 경영학으로 접근해 목회를 판단하는 관점도 배격해야 하고 이상과 원리만으로 비판만 하는 것도 배격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경영이라는 원리와 도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경영연구원은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한국리더십센터 성공원에서 제1기 목회자 경영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컨퍼런스에서 목회자들은 21세게 경제와 사회의 전망, 기독경영의 ABC, 교회와 경영, 비즈니스 선교와 사회적 기업 등을 주제로 대화마당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연구원은 각 분야 최고의 강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이슈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독교적인 경영의 실체, 교회 조직 관리와 재정 사용 등 목회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목회자와 함께 대화와 토론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교회와 비즈니스 선교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업 선교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슈도 다룬다.

컨퍼런스 준비를 맡고 있는 대외부원장 천상만 목사는 “연구원 창립 15주년을 맞아 목회자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 고민 중에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됐다”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목회자들도 경제와 경영 이슈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경영학이 교회에 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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