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들이 함께 캐낸 ‘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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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자들이 함께 캐낸 ‘큰 희망’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8.10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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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자복지재단 제25회 청소년수련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예수님은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자신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부자 청년에게는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고 하셨다. 말씀을 따라 ‘작은 자’를 보살피고 섬기며 기도하는 여전도회 작은자복지재단(이사장:김옥인 장로)이 ‘제25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를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팀 비전센터에서 진행했다. 

▲ 아이스브레이크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작은자들.
# 이날만을 기다렸다!
저소득층·결손가정 아동·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격려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가 올해로 벌써 25주년을 맞았다. 스물다섯이라는 청년의 성숙한 나이만큼 이번 수련회에는 1백여 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 교사가 모여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일 년 전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던 작은자가 보조교사로 나서기도 했고, 1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에 참여했던 작은자가 담임교사로 세워지기도 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은자 청소년과 교사는 3박 4일 동안 하나님 안에서 진한 감동을 나눴다.

가정형편이 허락지 않아 여름휴가 한 번 갈 기회가 없던 아이들에게 작은자 수련회는 매년 기다려지는 날이다. 특히나 지방 소도시의 아이들은 수련회장이 아무리 멀다 해도 8시간이고 10시간이고 찾아온다. 신나는 물놀이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둘째 치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교사들은 여름휴가를 작은자 수련회로 온다. 휴가를 못 내면 퇴근 후 저녁에라도 찾아와 봉사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간 작은자는 휴가 일정을 작은자 수련회 기간에 맞춰 보조교사로 섬겼다.

# 사랑으로 성장하는 시간
4일간 진행된 작은자 수련회 프로그램은 알찼다. 단순한 레크리에이션보다는 공동체 훈련을 통해 서로 알아가며 친해지는 아이스 브레이크부터 틈틈이 가진 성경공부시간, 촌극경연대회 등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어려운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 특강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강사도 나서 훈훈한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매년 교회에서 장소를 후원받아 진행했던 것과 달리 25주년을 맞아 특별히 팀 비전센터에서 가진 작은자 수련회. 그동안 여건이 허락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던 물놀이와 12년 만에 열린 캠프파이어가 열려 작은자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작은자들에게 물놀이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 중 하나였다. ‘수영복’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비전수양관은 수영복을 입지 않아도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 작은자 수련회에 온 아이들은 평소에 입던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수영장에 들어가 물장구도 치고 물싸움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작은자 수련회가 짜여진 프로그램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작은 고민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생활지도를 해주는 것은 선생님들의 몫. 하지만 이 일은 선생님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작은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또 10년 넘게 휴가를 반납하고 작은자 수련회에 찾아와 아이들을 지도하는 장수 교사들도 있다.

작은자복지재단 이승재 국장은 “7~8년간 함께했던 작은자 아이들이 성장해 교사로 섬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받는 자가 아닌 섬김이로 발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에서 작은자 수련회 교사를 섬기기 위해 찾아온 김성광 선생(영주제일교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작은자 수련회 청소년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작년 작은자 수련회에서 MVP로 뽑혔던 ‘모범생 작은자’. 김 씨는 학생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작은자 수련회는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기대되어 이번 수련회에 찾아왔다고 한다. 

▲ 작은자 올림픽
작은자 수련회 출신인 만큼 보는 눈도 남다르다. 수련회에 찾아온 동생들을 볼 때마다 “나도 작은자 수련회장에서 좌충우돌 말썽꾸러기였다”며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예상되는 행동이 눈에 보인다. 다 내가 했던 행동이었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작은자 출신 교사들은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김 씨는 또 “작은자에서 받은 사랑과 후원으로 꿈과 비전을 갖고 지금은 대학생이 됐다”며 “내가 작은자 수련회에서 만났던 하나님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이젠 작은자 교사로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비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멘토가 되어 주겠다”고 말했다. 

# 사랑의 작은자후원가족 음악회
이번 수련회에는 작은자복지재단에서 매년 진행하는 작은자 후원가족 음악회도 함께 진행했다. 13번째로 열린 이번 ‘작은자후원가족 음악회’를 통해 작은자와 후원자들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후원자들은 자신이 후원하는 작은자를 만나 볼 수 있고, 작은자들은 후원자와 만남의 시간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 작은자들이 작은자음악회에서 특송을 부르고 있다.
동숭교회(서정오 목사)의 후원으로 교회에서 마련된 작은자후원가족 음악회는 후원자와 작은자 뿐만이 아니라 이웃 동네 주민들과 작은자복지재단을 모르는 사람들을 초청해 작은자를 알리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5백여 명의 관객이 찾아와 함께 찬양하고 작은자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 되는 시간을 보냈다. 바쁜 일상에서도 틈틈이 모여 연습한 후원자들은 전문인은 아니지만 마음을 모아 합창했다. 

워십찬양에서의 몸동작 하나 하나는 작은자 아이들을 위하는 후원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의 시간이었다.

한편, 작은자복지재단은 많은 후원과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작은자 아이들의 비전을 찾아준다. 더욱이 작은자 수련회를 통해 작은자 아이들은 꿈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친구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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